공모청약에서도 인기 못 얻은 쏘카..첫날 청약증거금 고작 400억원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쏘카의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첫날 하루 동안 미래에셋증권 274억원, 삼성증권 144억원, 유안타증권 7억원 등 총 42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
2차전지 관련주로 꼽히는 대성하이텍이 공모청약 첫날인 전날 하루 동안 2280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것과 대비된다. 대성하이텍의 공모 청약은 전날 시작돼 이날 마감했다. 쏘카와 청약 일정이 일부 겹쳤음에도 대성하이텍의 청약에는 4조2500억원이 몰렸다.
이날 쏘카의 비례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6.18대 1, 삼성증권 6.63대 1, 유안타증권 8.60대 1이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쏘카의 공모주를 7주 청약했다면 비례 배정으로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마감한 대성하이텍의 비례 경쟁률 2272대 1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다.
균등 배정은 사실상 미달 상태다. 균등배정 주식수는 미래에셋증권이 33.7주, 삼성증권 20.2주, 유안타증권 8.6주다. 쏘카의 최소 청약주수는 20주, 증거금율은 50%로, 최소 청약금은 10주 어치인 28만원이다. 10주 어치만큼만 증거금을 납입한 사람들의 경우 10주 이상이 배정되면 추가로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쏘카의 공모 청약 흥행 부진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일반 IPO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수요예측 결과가 워낙 나빴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56대 1에 그쳤다. 통상 1000대 1 정도가 나오는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숫자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가운데 80%는 쏘카의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56대 1의 경쟁률에도 어느 정도 허수가 포함됐다는 의미다. 의무보유 확약을 한 기관 투자자는 전체의 5.4%에 그쳤고, 그나마 1개월 이상의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 투자자는 한 곳도 없었다.
쏘카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 3만4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공모 규모도 20% 가량 줄이는 강수를 두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 결과는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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