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쌀 재고 전년대비 73%↑..농협중앙회 "벼 매입 농협 등에 410억원 지원"
쌀 과잉 생산으로 산지 농협의 신곡 매입마저 어려워지자 농협중앙회가 창고 공간 확보 비용 등 특별지원을 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10일 벼 수매 비용과 수확기 창고 비용을 지원하는 ‘쌀 산업 안정 특별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농협의 쌀 재고는 41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7만t이나 더 많다. 지난해 7월 20㎏에 5만5862원이던 산지 쌀값도 지난달 기준 4만4395원으로 1만1467원이 떨어졌다.
농협중앙회는 쌀 가격 폭락과 재고 과잉으로 인해 각 농협이 올해 신곡을 매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국내 쌀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이번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농협중앙회는 우선 벼를 수매하는 전국 농협에 총 23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영이 어려운 농촌농협에 대한 지원과 쌀 소비촉진 운동 등에 17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산으로 각 농촌농협은 보유한 쌀 5000t을 가공용 쌀로 판매해 재고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도시농협 등에서는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진행해 쌀 3000t 이상을 판매하고 소외계층에는 쌀 2000t을 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각 농협이 벼 수매를 위한 창고 공간을 확보하는데 무이자 자금으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우리 쌀 산업의 중추인 벼 매입 농협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편성된 410억원과 무이자 자금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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