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한 주호영 비대위, 원내외 인적 구성에 쏠린 시선
(서울=뉴스1) 한상희 박종홍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10일 본격 출항했다. '주호영 비대위'는 2010년 이후 9번째 보수정당 비대위다. 무엇보다 대선 승리 후 첫해에 비대위가 들어선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가 그동안 순항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으로 꼽힌다. 세력 간 힘겨루기는 비대위의 운영 동력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으로, 주호영 비대위가 향후 인적 구성에 각계의 대표성과 원내·외를 골고루 안배한 인사 배치가 성패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비대위원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비대위원 인선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상임전국위원회 인준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8월17일) 전에는 정식으로 비대위를 출범한다는 목표다.
그는 10일 출근길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내일 집중하려고 한다. 비대위원, 비서실, 보좌역 인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한을 정해놓고 있지 않은데 가급적 빨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가 9명으로 구성될 경우 자신을 포함해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
비대위원 6명은 국회의원 등 원내 인사와 당 밖 인사로 각각 3명씩 나눠 인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에서는 당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이 우선 안배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위원은 청년층과 여성층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인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성 비대위원의 경우 당 밖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 구성에 대해 "외부에서 2~3명, 여성도 1~2명 모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분 한분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 전체 구성을 본 다음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중립적인 인사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당을 새롭게 재건하는 인물을 찾으실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외를 막론하고 당에 도움이 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분을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비대위 참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YTN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어렵게 되고, 비대위가 출발하는 데 책임이 있는 분들은 비대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윤핵관의 비대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비대위원 인선은 당 내홍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출항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비대위 활동 기간부터 성격, 전당대회 시기까지 격론이 예상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은 주 위원장 주도로 원내 의견을 수렴해 정해질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최소 5개월 이상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고, 내년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국회 중 두 달 가까이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모든 현안이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차기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9월 말 10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2~3개월 비대위'를 주장한다.
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내년 전대 개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와 부의장 임기가 각각 내년 4월, 올해 12월까지인 만큼 정치적 시간표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비대위 성격과 시기, 인적 구성 등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재선의원은 "위기 상황에선 당정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비대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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