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엔 차 안 주나 못주나..1·4월 1대씩, 7월은 0대 공급
지난달 국내에 새로 등록된 테슬라 차는 한 대도 없었다. 올해 1월과 4월에는 각 1대씩만 등록됐다. 올해 7개월 중 3개월은 휴업 상태에 가까웠던 셈이다. 올해 1~7월 테슬라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거의 60%가 줄었다. 반면에 중국 시장에선 공장을 증설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 테슬라의 한국 시장 공급망에 안정성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10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7월 국내 신규 차 등록 대수는 6746대다. 전년 동기(1만1651대) 대비 57.9% 감소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등록 대수는 들쑥날쑥하다. 올해 1월 1대, 2월 205대, 3월 2496대, 4월 1대, 5월 1880대, 6월 2163대, 7월 0대가 각각 등록됐다. 적을 때는 한 대도 공급하지 못했고 많을 때는 2500대 가까이 늘었다.
이유는 공급 부족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테슬라 측에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원래 물량이 들쑥날쑥한다”며 “이번에도 물량 수급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공급부족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상황은 국내와 다르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주기 위해 공장 증설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후퇴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월간 통계를 보면, 7월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만8217대다. 지난 6월 7만8906대보다 64% 감소한 수치다.
최근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모델3와 모델Y 생산라인 증설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라인 가동이 중단됐고 생산량도 줄었다. 증설이 완료되면 모델3와 모델Y 일일 생산량이 이전보다 각각 30% 증가할 걸로 업계는 예측한다. 모델3를 하루 2000대, 모델Y를 하루 1200대 생산할 수 있어서다. 국내 공급이 적은 것은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한국 시장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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