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폭스콘 1조원 中투자 철회 압박..美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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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이 중국 칭화유니에 대한 1조원 규모 투자를 철회하도록 자국 기업인 폭스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 당국은 폭스콘의 칭화유니그룹 투자가 중국의 기술굴기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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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반도체 강화 위해 中 투자 추진
소식통 "양안 긴장 고조, 입장 신중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만 당국이 중국 칭화유니에 대한 1조원 규모 투자를 철회하도록 자국 기업인 폭스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일 이어지는 중국군의 대만 해협 군사훈련 등 양안 관계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 소식통은 “대만 당국은 해당 투자 건을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폭스콘의 대중투자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4일 애플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중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에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53억8000만위안(약 1조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인수 자금의 10%에 달하는 규모로, 이로써 폭스콘은 칭화유니의 2대 주주가 됐다.
한때 ‘중국 반도체 항모’로 불리던 칭화유니그룹은 앞서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3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못이겨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파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현재 베이징 즈광신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여러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이 즈광신홀딩스의 주주로, 사실상 칭화유니그룹은 국유화가 된 셈이다.
폭스콘이 그동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저마진·노동집약적 제조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사업 강화를 꾀하면서 칭화유니 그룹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스콘 생산 기반의 75%가 중국 본토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대만 당국은 폭스콘의 칭화유니그룹 투자가 중국의 기술굴기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폭스콘의 공시 이후 대만경제부의 투자위원회가 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폭스콘이 최고 2500만대만달러(약 11억원) 벌금을 낼 수 있다고 경고한 이유기도 하다. 게다가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대만은 각각 군사 훈련을 진행, 대만 해협에선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에서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되는 등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억제하는 분위기”라면서 “대만은 대만이 처한 상황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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