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반도체 실적 우려 속 반락..외국인, 10거래일 만에 '팔자'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중 9개 하락
마이크론 실적 조정에 하이닉스 3%↓
美 CPI 발표 앞두고 경계감 고조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에서 반도체 업황과 7월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0.90%) 하락한 2480.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493.70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470~249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투자자들 불안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만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낙폭이 큰 편이었는데, 각각 1.50%, 3.47% 하락했다. LG화학, 카카오도 3%대 약세를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네이버)도 1% 넘게 하락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는 10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에서는 7월 미국 CPI가 6월 상승률(9.1%)보다는 낮지만, 전년대비 8.7~8.9%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홀로 262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9억원, 203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지만,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13.38포인트(1.60%) 하락한 820.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29.29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820선에서 오르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223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2억원, 12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천보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바이오주가 약세를 주도했는데 HLB가 6% 넘게 하락했고, 알테오젠이 3.4%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은 1.55% 밀렸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각각 3.4%, 1.14% 하락했다.

한편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3시 4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8만6000원(0.60%) 하락한 3060만원대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6000원(0.27%) 하락한 224만원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클래식은 1% 오르고 있고, 리플은 0.1%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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