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출신 존 린든 "게임 유저에게도 수익 나눠줘야 생태계 더 커져"

김지현 기자 2022. 8. 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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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티컬게임즈 존 린든 "유저, 수익 공유 시스템서 더 많은 돈 써"
"블록체인 게임이지만 '어닝'에 초점 맞추면 안 돼..게임은 재밌어야"
존 린든 미티컬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9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KBW 측 자료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블록체인을 통해 유저 등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수익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렇게 해야 게임 생태계 자체가 더 커지고 결국엔 게임으로부터 나오는 수익도 더 커질 것이다."

글로벌 게임 기업 미티컬게임즈의 존 린든 최고경영자(CEO)는 9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서 열린 언론사 공동 인터뷰를 통해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수익의 분배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 개발자에게만 수익을 나누는 게 아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이들까지도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이로 해석하고 이들에게도 플레이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어닝(Earning)이란 개념으로 게임 유저에게도 수익을 분배했을 때 게임에 대한 시장 접근성과 유저들이 게임에 투자하는 자금도 훨씬 더 늘어나 게임 시장 자체의 '파이'도 더욱 커진다는 주장이다.

◇"수익 공유 시스템서 플레이 시간 33% 늘고 기존보다 3배 더 많은 돈 투자"

미국의 유명 게임회사인 블리자드 출신인 그는 "실제 유저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설정했을 때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33% 늘어났다"며 "플레이어도 이러한 게임 설정 안에서 기존보다 3배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실제 미티컬게임즈는 그들이 만든 '블랑코스 블록파티'란 블록체인 게임 안에도 이러한 수익 공유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블랑코스 블록파티는 게임 속 캐릭터가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각종 미션을 수행하면서 보상을 얻는 P2E(Play to Earn)게임이다.

게임 속 아이템 등 보상 자산은 미티컬게임즈 자체 마켓플레이스 내에서 거래가 가능하며 게임 속 등장하는 NFT의 경우 오픈씨 마켓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

존 린든 CEO는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이 얻는 성취감을 가시화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성취감을 자산(Asset)이라 생각했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게임 발전에 기여하는 유저들에게 이러한 실질적 자산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P2E적 요소가 들어간) 블록체인 게임일지라도 게임은 최우선적으로 재밌어야 한다"면서 "어닝(Earning)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게임을 오히려 P2E 게임보다는 P&E(Play and Earn) 게임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중앙) 존 린든 미티컬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9일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서 열린 언론사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미티컬게임즈 측 자료 제공)ⓒ 뉴스1(미티컬게임즈 자료 제공)

◇"게임 접근 쉬워야...웹 3.0 등 어려운 용어 사용 안 해"

그에 따르면 블랑코스 블록파티는 블록체인 산업이나 관련 용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 최대한 간단하고 쉬운 단어만 명시하고 있다.

그는 "게임을 출시하면서 웹 3.0 등 블록체인과 관련한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 자체는 접근이 쉬워야하므로 유저들이 점차적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블록체인과 관련해) 보다 심화된 개념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일지라도 블록체인의 특성을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게임'과 '게임의 재미적 요소'를 먼저 강조해야 한다는 미티컬게임즈의 게임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접근 시각이다.

미티컬게임즈는 게임의 재미 요소를 실제 유저들과 함께 발전시키려고 한다. 이와 함께 블랑코스 블록파티 내 NFT 캐릭터를 버버리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과 함께 만드는 등 여러 작업을 통해 게임 속 생태계 확장에도 더욱 힘쓰고 있다.

그는 "결국 통화가 (메타버스)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만든다"며 "여기에 희소성을 부여하면 자산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고 가치 있는 캐릭터가 많아지면 수요와 공급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티컬게임즈는 향후 더 다양한 브랜드·아티스트와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 "한국은 게임 산업의 선두주자…더 많은 이들과 협업하고 싶어"

한편 미티컬게임즈는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자회사 보라네트워크의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 멤버로도 합류했다.

이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보라 프로젝트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할 계획인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존 린든 CEO는 더 많은 국내 회사들과 협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게임 시장 안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더욱더 많은 기업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방한을 통해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 메인 이벤트' '어돕션 2022' 참가 외 여러 국내 파트너사와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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