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식습관, 요로결석 부추기는 주범 [건강 올레길]

한식의 주류를 이루는 찌개류, 장류, 김치류 등은 짠 맛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과다한 염분 섭취가 위벽을 자극해 위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짜게 먹는 식습관은 단순히 위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 이상을 일으켜 각종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요로결석이다. 실제로 식습관 때문에 요로결석 치료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

요로결석이란 명칭 그대로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에 발생한 결석을 말한다.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배뇨 장애 및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요로결석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요석 결정의 소변 내 정체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나트륨 과잉 섭취로 소변 내 결석 농축을 일으킨다. 특히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륨, 수산, 요산 등과 부착돼 결석 형성을 초래한다. 게다가 나트륨은 소변에 의한 칼슘 배출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요로결석 발병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요로결석이 나타나면 배뇨 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음낭 쪽을 향하는 방사통도 나타나는데 극심한 복통과 고열, 구토 증세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 뿐 아니라 수분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도 요로결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미 요로결석이 나타났다면 조속히 비뇨기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 및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은 소변검사 및 X-선 검사, 신장요로조영술(IVP),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결석의 위치와 크기, 폐쇄 정도를 상세히 파악하는 신우조영술도 고려할 수 있다.

진단 결과 요로결석으로 나타났다면 개개인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데 결석 크기가 5mm 미만일 경우 하루 3L 이상의 물을 섭취하거나 줄넘기 등의 운동을 실시하여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쇄석술을 실시, 결석을 파괴해 배출시킬 수 있다. 결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위치가 좋지 않다면 연성 요관내시경 수술을 선택한다.

청량리 열린비뇨기과 안재성 원장(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