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똑똑하게 걸어가는 배우, 지주연

2022. 8.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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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꿈을 좇으며 본인의 길을 걷는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똑똑하고 야무지게 걷는 사람들은 꿈을 좇을 때도 영리하다.

작품 속 인물은 물론 시청자, 그리고 관객들과 공명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지주연이 바로 그 영특한 배우였다.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사를 구축해 연기하려 애쓰고 노력한다는 그의 눈빛엔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는 꿈이 비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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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슬리브리스 니트는 웨어리즈, 옐로 하트 실버 이어링은 OST 제품.

많은 이들이 꿈을 좇으며 본인의 길을 걷는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똑똑하고 야무지게 걷는 사람들은 꿈을 좇을 때도 영리하다.

작품 속 인물은 물론 시청자, 그리고 관객들과 공명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지주연이 바로 그 영특한 배우였다.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연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사를 구축해 연기하려 애쓰고 노력한다는 그의 눈빛엔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는 꿈이 비쳐 보인다.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내면이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 배우 지주연. 그의 ‘멋짐’을 지금부터 인터뷰로 함께 느껴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세 가지 콘셉트가 모두 달랐다. 오랜만에 상쾌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스케줄이었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가 있다면

“다 좋았지만, 핑크 톤의 무드로 찍은 콘셉트가 가장 좋다. 사진을 살짝 봤을 때 너무 예뻤고 스태프들도 다 그게 가장 좋다고 하더라”

Q. 근황은

“SBS ‘왜 오수재인가’ 촬영이 6월 둘째 주에 끝났고 방영도 이제 끝났다. 얼마 전에 2년 반 만에 동생과 조카가 홍콩에서 와서 육아 천국에서 지내고 있다(웃음). 조카들이 이모 껌딱지다. 이제 다음 주에 가는데 너무 아쉽다. 차기작도 검토 중이다”

Q. 최근 SBS ‘왜 오수재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소감은

“캐스팅부터 촬영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코로나 이슈가 심해져 촬영이 길어졌다. 다들 시원섭섭하다고 하시는데 난 그냥 아쉬웠다. 연기는 해도 해도 아쉬운 것 같다. 끝난 느낌이 안 드는 게 1년 동안의 긴 여정 때문인 거 같다”

Q. ‘왜 오수재인가’에서 연기한 정희영을 소개한다면

“겉으론 금수저에 판사 출신 로스쿨 교수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남에게 조금도 부러울 것이 없는 전문직 여성처럼 보이지만 결핍이 있는 캐릭터다.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느꼈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때 어린아이 같다. 외적으론 훌륭한 어른 같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캐릭터다”

울 트윌 재킷&버뮤다 팬츠는 리호, 이어링은 겟미블링, 오닉스링은 폴브리알 제품.

Q. 정희영과 지주연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건 같은 것 같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전문직 여성으로 나온다. 나도 서울대를 졸업했으니까(웃음). 정희영은 겉으론 나빠 보이지만 실제로 악하지 못하다. 그냥 본능에 충실하고 단순하고, 원하는 바를 꼭 얻어야 하는 성격이다. 조카를 보면서 평소엔 순하지만 원하는 걸 못 하면 바로 울어버린다. 그런 사람 같다. 어떻게 보면 되게 순수한 캐릭터다. 그리고 한 번 미우면 끝까지 미워하는 게 아니라 호의를 베풀면 바로 감정이 풀린다. 단순하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난 단순하진 않다. 생각이 많고 복잡한 편이다”

Q. 본인이 연기한 정희영을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사다. 과거의 총체적인 합이 지금이 된다. 대본을 보면 지금만 있으니 과거에 어떤 인물이었을지 최대한 전사를 많이 구축한다. 어떤 가정환경,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자라왔을지 끊임없이 생각해본다. 촘촘하게 상상해서 구축해야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되고 습관, 행동, 제스쳐, 목소리 톤 등이 잘 구축되는 것 같다”

“정희영은 엄청나게 성공한 여자다. 그래서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옷을 얌전하게 입을 거 같지 않았다. 강렬한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 메이크업 등도 정희영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선택했다”

Q. 목소리와 발음이 정말 좋아 인터뷰하는데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다. 라디오 DJ 생각은 없나

“그런 말 많이 듣는다(웃음).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분야 중 하나다.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

Q.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다면

“아빠의 영향이 가장 크다. 아빠가 영화, 음악광이다. 10살에 임청하의 ‘동방불패’를 봤다. 너무 컬쳐쇼크를 받았다. ‘저렇게 멋진 여자도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임청하, 올리비아 핫세를 봤을 때 가장 큰 컬쳐쇼크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때부터 내면엔 연기자의 꿈이 싹트고 있었던 거 같다(웃음). 영화를 보고 똑같이 따라 하는 게 일상이었다. 임청하는 배우라는 직업이 되게 멋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한 배우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내가 대학교 입학을 했을 당시 김태희 선배가 굉장한 인기였다. 다른 기획사에서 서울대학생인데 연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물색 중이었다. 길거리 캐스팅도 있고 소개도 많이 들어오곤 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해보고 싶던 일이라 도전해보고 싶다고 부모님께 슬쩍 말했는데 난리가 났다. 기획사 명함 다 찢어버리시고 그런 거 다 사기라고 하셨다(웃음). 걸그룹 제안도 받았었다. 근데 내가 노래랑 춤엔 끼가 없어서 연기하고 싶다고 거절했다.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시니 학교 홍보 모델, 잡지 촬영 정도하고 다른 학교 졸업 작품 같은 거에 출연하곤 했었다. 부모님이 취미로 하라고 하셨다. 지금은 정말 좋아하고 응원해주신다. 아빠가 ‘왜 오수재인가’도 다 챙겨보셨다”

Q.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것

“대본을 가장 열심히 보려고 하고 형용사보다 동사를 보려고 한다. 형용사를 많이 보면 감정에 매몰되는 것 같더라. 그럼 연기가 일차원적으로 단순해진다. 행동에 집중해야 인물의 상태가 잘 보인다. 그걸 통해 정서가 보인다”

Q. 배우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

“집중력, 분석력, 상상력이다. 어릴 때부터 집중하면 다른 사람이 불러도 모를 정도였다. 배우에게 집중력은 엄청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분석은 다양한 각도로 항상 분석하려 노력한다. 상상력은 전사할 때 내가 채워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건 내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세 가지가 내 강점이다”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허준호, 김창완, 김재화, 서현진과 정말 호흡해보고 싶었는데 ‘왜 오수재인가’에서 다 만났다. 근데 내가 맡은 정희영은 혼자 연기하는 씬이 많아서 다른 배우들과 자주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원피스는 리엘, 진주 이어링은 OST 제품.

Q. 존경하는 선배나 롤모델이 있는지

“이순재 선생님이다. 작년에 연극 ‘리어왕’을 함께 하면서 굳혔다. 아흔이 넘으신 연배다. 전 세계 최고령 ‘리어왕’이라고 하시더라. 대사량이 압도적인데 제일 먼저 대사를 외우고 가장 먼저 연습 시간에 오신다. 선생님을 보면서 꿈을 꾸는 자는 영혼이 청춘이란 말을 깨달았다. 연기하실 때 아이처럼 행복해하시더라. 연기엔 왕도가 없으니 쉬지 말고 계속 끊임없이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노력도 하고 재능도 뛰어난데 그걸 즐긴다. 이길 수가 없다. 내가 저 정도로 연기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봤다”

Q. 계속해서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영화는 ‘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싶더라. 두 작품 다 비극을 너무 따뜻하게 그려내서 감탄했다. 둘 다 웃으면서 눈물이 흐르더라”

Q. 스케줄로 바쁠 것 같지만 다양한 작품을 틈틈이 볼 것 같다. 요즘 즐겨보는 작품이나 드라마가 있나

“아무래도 너무 핫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왜 오수재인가’와 같게 변호사 드라마다. 하지만 결은 정말 다르다. 엄마가 ‘왜 오수재인가’는 안 보셨는데 이건 보시더라(웃음)”

Q.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따스하고 밝고 희망적인 캐릭터를 좋아한다.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어바웃 타임’ 같은 영화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최근 메릴 스트립의 작품을 다시 보고 있는데 ‘줄리 앤 줄리아’, ‘다우트’ 등을 봤는데 정말 캐릭터가 다 다른데 이런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작품을 통해 여러 선배 배우들을 만났을 터.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나 조언이 있다면

“일단 이순재 선생님은 존재 자체가 모범이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또 ‘왜 오수재인가’에서 만나 뵌 허준호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그래서 어떻게 기다리는지가 중요한데 건강하게 잘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건강’이라는 말에 포인트가 있다고 느꼈다. 배우는 몸 자체가 악기다. 어떻게 먹고, 생활하고, 생각하고, 배우고, 채우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그래서 허준호 선배님이 그런 얘길 하신 게 아닐까 싶다. 선배님도 음주, 흡연 안 하시고 항상 배우시고 운동하시고 하시더라. 존경스럽다”

Q. 친한 배우

“’왜 오수재인가’에서 나세련 역할을 했던 남지현과 친해졌다. 나와 성향이 잘 맞더라. 책도 되게 좋아해서 함께 독서 모임도 결성했다. 취미 생활도 함께하고 독서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Q.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드라마를 굉장히 오랜만에 한 거다. 그동안 예능을 통해서 많이 인사드렸다. 팬들이 드라마를 다시 해달라고 많이 말했었는데,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고 앞으로 더 많이 나와달라고 하더라(웃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연기자로서 오롯이 서길 바라는 그 마음이 너무 잘 느껴진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

Q. 대중들에게 배우 지주연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나의 삶이 테마는 ‘공명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작품 안에서 캐릭터와 공명을 잘하고, 나아가 내 작품을 봐주는 대중들과 공명할 줄 아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또 보고 싶은, 기다려지는’ 배우 지주연이 되고 싶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DITOR : 임재호

PHOTO : 천유신

STYLING : 홍은화, 조윤서

HAIR : 정소희 (제니하우스 프리모)

MAKEUP : 장혜정 (제니하우스 프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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