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폭우에 '차량 침수' 보험신고 6853대..중고차 살 때 '워터 에디션' 피하는 법

박순봉 기자 2022. 8. 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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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침수차는 피하고 싶은 차량이다.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고, 되팔 때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침수차는 판매가 쉽지 않아서 이력을 감춘 채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마다 장마철이 지나고 10월 정도 시점이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등장하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들이 더 많아졌다. 중고차 살 때 침수차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손해보험협회가 12개 손해보험사에 들어온 신고를 취합한 결과, 10일 오전 기준 6853대 피해 차량이 접수됐다. 이틀간 폭우로 거의 7000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손해액은 855억9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외제차의 비중도 상당하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외제차 피해 차량이 1894대다. 고가의 외제차 침수로 인한 손해액은 424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중고차 시장에 소위 ‘워터 에디션’으로도 불리는 침수 피해 차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9일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과 자동차 업계에선 침수차를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사용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끝 부분에도 수분이 있거나 오염 물질이 남아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이같은 확인법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새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차의 연식과 비교해 안전벨트가 지나치게 새 제품이라면 역시 침수차인지 의심해야 한다.

차 안의 냄새도 기준 중 하나다. 습한 냄새, 곰팡이 냄새, 물비린내 등이 차에서 난다면 침수차 여부를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방향제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차에 있는 볼트 구멍 등에 흙이나 모래가 들어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사를 풀었다가 다시 조인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보닛 내부는 광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시트나 실내 내장재의 색이 변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초 등록지에 비해서 매물로 나온 중고차가 먼 지역에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침수차가 보험 수가를 넘어가면 보험회사에서 수리비 대신 보상금을 지불하고 차를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경매 시장과 정비사를 거쳐 다시 중고차 매매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데, 이 경우 먼 곳으로 옮겨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중고차 침수 여부를 완벽하게 구별해내긴 어렵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계약 시 특약을 쓰라고 권장한다. 침수차라는 것이 확인되면 환불 조치한다는 조항을 넣으란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약을 쓸 수 있다는 건 중고차 매매업자가 자신이 있다는 뜻이고, 동시에 소비자는 민법 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들은 침수차 우려를 줄이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K Car(케이카)’는 이날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다음달 30일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에 침수차로 확인이 된 경우에는 전액 환불하고 추가 보상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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