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의장직 내준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해야" 후폭풍

임명수 2022. 8.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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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패한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40명은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곽 대표는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으로 동료 의원은 물론 지지당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겼다"며 "40명 의원 일동은 곽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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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의장 예상 깨고 민주당 염종현 선출
78대 78, 연장자 우선 불구 민주당에 패해
국민의힘 초선의원 등 7명 이탈표 발생한 듯
국민의힘 의원 40명 "당대표 사퇴해야" 촉구
의장직 자리 다툼으로 파행을 겪은 경기도의회가 지난 9일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마쳤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패한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들이 곽미숙 당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9일 제36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해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재적 의원 156명인 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명씩 양분하고 있다. 전날 열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염종현(부천1) 의원이 국민의힘 김규창(여주2) 의원을 ‘83대 71’로 누르고 당선됐다.

‘득표수 동률 시 연장자 우선 원칙’이 적용돼 연장자인 김규창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민주당에 의장직을 내준 셈이다.

국민의힘에선 5명 이상이 민주당을 찍었고 2명이 무효와 기권표를 던지는 등 7명이 김 의원을 찍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초선 의원 일부가 대표단의 상임위원회 배정 등 원 구성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이탈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패한 국민의힘 의원 40명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곽미숙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패한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곽미숙 당대표 의원과 대표단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40명은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곽 대표는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의장직을 헌납하는 무능력한 리더십으로 동료 의원은 물론 지지당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오욕을 남겼다”며 “40명 의원 일동은 곽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미 지난주부터 이탈표 소문이 돌았고 어제(9일) 의총에서 이런 우려가 있으니 민주당과 재협상을 통해 의장직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지만, 곽 대표는 40명이 연서한 긴급 의원총회 요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대표 본인이 즉각 의총을 소집하고 당 내부를 수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시점에서 의총을 거부하고 민주당과 합의한 부의장 선거일정에 즉각 참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일관했다”며 “김규창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케 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적 절차를 요구한 의원들은 비인기 상임위에 일렬 배치하고, 대표단의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직을 배정하는 노골적 행태를 보였다”며 “의원들의 신뢰를 상실해 더 이상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대표직을 수행할 자격을 잃은 곽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곽 대표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문제제기한 상임위 배정과 의장 선거는 별개 문제인데 이탈표로 연결된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일단 진상조사를 벌인 후 당에 보고할 계획이며, 의원들과는 좀 더 대화를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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