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아도 비우는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

디지털뉴스팀 입력 2022. 8. 10. 15:13 수정 2022. 8. 10. 15: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이은재 지음, 클랩북스 |272쪽| 1만5800원
'必환경 시대'를 사는 지구인이 추구해야 하는 삶
‘제로웨이스터와 비건을 동시에’ 다룬 유일한 책

친애하는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 중입니다. 고기도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들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겠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힘이 세야만 한다는 등의 자격도 필요치 않다. 오래 때를 기다리거나 애써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각자 나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대체 왜 ‘아무나 할 수 없는’이란 묘한 단서가 붙은 거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안 하면 편한데 하면 퍽 불편하고 귀찮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불편함이나 귀찮음을 뛰어넘어 놀라운 잠재력을 발휘한다. 만약 ‘이 단어’가 마음속에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내가 지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작고 귀찮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13년 차 사회인이자 살림 초보로 202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제비(제로웨이스터이자 비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유쾌한 생활 에세이다. 초보 제로웨이스터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강의하는 경지에 오르기까지, 지구인으로서 떳떳하게 이 땅에 살기 위해 흔들리며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5년간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1년간의 비건 지향 생활을 이 책에 유쾌하고 재미나게 풀어 놓으며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용기 내 실천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저자는 지금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건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몫이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그래서 성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금까지 동료 선생님들과 생활 밀착형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채식 실천법을 나누었고, 온라인 매체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이 책도 그런 노력 중 하나로 탄생했다. 사회적으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미 이 주제를 다룬 책이 여러 권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설명서이거나 초보자의 서툴렀던 경험을 나누는 입문서들이었다. 그런 종류의 책은 저자가 초보자라도 열심히 자료를 찾으면 제법 그럴듯하게 쓸 수 있기에 독자들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5년 이상 이 분야에서 구르며 소위 ‘덕질’을 해온 저자는 다르다.

온몸으로 굴러본 자만이 말할 수 있는, 환경 덕후의 ‘짠내 나는 생생한 실천기’인 이 책에는 패기 넘치던 초보 시절의 좌충우돌부터 중수가 되어 스스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고수를 바라보며 자기만의 철학을 정리하기까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생각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친 지구적인 삶을 시도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제로웨이스터와 비건을 동시에 다룬다는 데에 있다. 제로웨이스터의 삶을 권하고 실천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비건으로서 삶의 자세를 권하거나 경험을 담은 책은 시중에 많이 있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저자가 쓴 책은 없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개인이 일상을 바꾸는 대표적인 방법인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다루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필(必)환경 시대를 사는 지구인이 취해야 할 궁극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좀 더 폭넓게 고민해볼 수 있다.

저자 이은재는

어쩌다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가 너무 좋아서 오 년간 한 우물만 파며 분투하더니, 어쩌다 비건 지향마저 선언해서 ‘제+비’로 진화했다. 덕분에 삶의 제약은 두 배로 늘었고 골치는 제곱으로 아파졌지만, 한 차원 높아진 도전에서 풍류를 찾는 자칭 환경 힙스터. 서울교대를 졸업하였으며 초등임용고시를 어쩌다 수석으로 합격하고 서울 모처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모든 어린이들의 안온한 노후를 지켜주고 싶어서 오늘도 소중한 지구를 궁상맞게 아껴 쓴다.

디지털뉴스팀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