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올해 US오픈 끝으로 은퇴 시사

최현빈 입력 2022. 8. 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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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가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는다.

윌리엄스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테니스를 그만둬야 한다고 인정하기를 꺼려왔다. 그건 내게 금기시되는 주제였다"고 털어놨다.

크리스 위드마이어 미국테니스협회(USTA) 대변인도 AP통신을 통해 "이번 대회는 윌리엄스의 마지막 US오픈이 될 거라는 가정 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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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가 7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차전에서 하모니 탄에 1-2로 석패한 뒤 코트를 떠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런던=AP

세레나 윌리엄스(41·미국)가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에 처음 등극한 지 꼬박 20년 만이다. 그는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23회)을 일궈낸 ‘테니스 여제’다.

앞서 윌리엄스는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누리아 파리자스-디아즈(31·스페인)를 2-0으로 제압한 뒤다. 이날 윌리엄스는 1년 2개월 만에 WTA 투어 단식 경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그는 “터널 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물론 나는 매 경기가 즐겁지만, 알다시피 평생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테니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현역 생활의 끝을 시사했다.

그러더니 10일에는 패션잡지 ‘보그’에 1만자가 넘는 장문의 에세이를 기고해 은퇴의 뜻을 소상히 밝혔다. 윌리엄스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테니스를 그만둬야 한다고 인정하기를 꺼려왔다. 그건 내게 금기시되는 주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저 테니스를 치고 싶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컴튼의 흑인 소녀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가 끝났음을 알고 있다”고 썼다.

윌리엄스는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5)와 얽힌 일화를 공개하면서 가족에 집중하기 위한 은퇴임을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올림피아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과 나눈 대화를 들었는데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앱이 로봇 목소리로 묻자 “저는 언니가 되고 싶어요”라고 올림피아가 답했다고 한다. 복식 경기 파트너 비너스 윌리엄스(42)를 포함, 5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이 순간이 내게 아주 중요한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테니스와 가족 중 한 가지만 선택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41살이다. 무언가 포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1회전에서 고배를 들었던 올해 윔블던의 뒷얘기도 전했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윌리엄스는 1년 가까이 단식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코트 복귀를 결심하게 된 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의 조언 덕분이었다. 당시 윌리엄스는 우즈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부상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2주 동안 매일같이 코트에 나가 최선을 다 해보라”면서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윌리엄스를 독려했고 이에 용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이 윌리엄스의 마지막 대회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US오픈에서 윌리엄스는 이미 여섯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가 처음 우승한(1999년)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다. 윌리엄스는 “이번 뉴욕 대회에서 우승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노력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 위드마이어 미국테니스협회(USTA) 대변인도 AP통신을 통해 "이번 대회는 윌리엄스의 마지막 US오픈이 될 거라는 가정 하에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현빈 인턴기자 madrid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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