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자물가, 2년 만에 최고치에도 '비교적 안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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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요소인 돼지고기 가격급등 여파에 2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우려한 수준보다 양호한 데다, 근원 CPI와 서비스물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내수 시장 소비는 약하다는 평가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향후 두달 안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근원 CPI는 완만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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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육 20% 넘게 올라, 예상치는 하회
근원CPI는 꺾여.."전반적 수요 약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 요소인 돼지고기 가격급등 여파에 2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우려한 수준보다 양호한 데다, 근원 CPI와 서비스물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내수 시장 소비는 약하다는 평가다.
통계국은 CPI가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이유로 돼지고기 가격와 과일, 채소 등 식품 가격을 꼽았다. 국제 사료 가격 인상과 이상 기후 등이 이들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2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8%로 전월(1.0%)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근원 CPI의 둔화는 내수 시장 소비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행동제한은 여행과 오락, 외식 등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이달도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0%에 가까운 물가 상승률에 인플레이션 고삐를 바짝 죄야 하는 미국이나 영국, 유럽과 달리 중국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당국은 어느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의 대화에서 “실업률 5.5% 미만, CPI 상승률 3.5% 미만으로 유지된다면 우리는 올해 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달리 올해 중국의 물가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을 억제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가파르다”면서 “세계적인 역풍과 계속되는 부동산 위기,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중국의 경제 회복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기저 효과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향후 두달 안에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내수가 약하기 때문에 근원 CPI는 완만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4.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4.9%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월 6.1%에서 약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월간 PPI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해 10월 13.5%로 고점을 찍고 나서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PPI가 5%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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