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듯 안 끝난 듯..장마철 건강관리, 이것만은 꼭!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2. 8.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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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여러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도권에 연일 지속된 집중호우로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고온다습하고 꿉꿉한 장마철 환경은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켜 이 시기 가장 큰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장마철 특히 조심해야 할 건강문제들을 짚어봤다.

■면역력 떨어져 질병 발생위험↑…기분도 다운

일단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아 땀이 원활하게 증발하지 못하면서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문제는 체온 조절에 이상이 오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질병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특히 당뇨,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약 복용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건강관리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마철 환경은 기분과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한진 교수는 “일조량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양이 늘어나고 이것이 수면·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며 “또 외출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좋다.

■식중독균 기승…음식 익혀 먹고 실온 방치 금물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이를 일으키는 원인균은 매우 다양하다고 알려졌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속도가 더욱 빨라지는데 특히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며 “음식을 먹은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감염형 식중독균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주로 달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날 또는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혈변, 점액변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미숙 교수는 “무엇보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되면 탈수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사제는 오히려 독소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임의 복용은 피하고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마철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 특히 고기나 해산물 등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 음식은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식은 후 항상 5도 이하의 온도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먹지 말고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재가열한 음식이 남아도 이 역시 버리는 것이 좋다.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도마는 조리 후 철저히 닦아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사용한다.

■피부 습하지 않게 관리, 신발도 여유있게 준비

장마철 환경에서는 각종 피부감염성질환도 고개를 든다.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창궐하기 쉽고 비와 땀 속에 섞인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불순물에 의한 피부손상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피부감염성질환으로는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간찰진을 꼽을 수 있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하고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다음 신어야 한다.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부위를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반면 간찰진은 생소해서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피부염으로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며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 또 피부가 접히는 부위를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특히 빗물이 닿은 곳은 방치하지 말고 바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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