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벗어나야 하는데..노사 협상에 진 다 빼는 르노·한국GM

이태성 기자 2022. 8. 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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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 /뉴스1


정상 회복까지 갈길이 먼 한국GM과 르노코리아가 여름 휴가가 끝난 시점에도 노조와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의 늪에 빠져있지만 노조는 임금인상 등 각종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노사협상에 진을 뺄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줄다리기 중이다. 여기에 한국GM 노조는 연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정액 9만7472원 인상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임금 피크제 폐지 △일시금 총액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500%에서 6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어려운데 성과급이라니"...르노는 '다년합의'로 협상 난항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가 16일 부산 강서구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새 비전 발표회를 열고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2022.3.16/뉴스1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노조가 임금인상, 성과급 등을 요구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한국GM은 지난해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2014년부터 8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가 5조원대에 달한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6만5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고 특히 이 기간 국내 판매량이 57.4% 줄었다. 지난 7월에는 내수시장에서 411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르노코리아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0억6000여만원, 2020년 영업손실은 796억7000여만원이었다. 적자 폭이 줄었다지만 판매하는 차종 역시 크게 줄었다. SM3·SM5·SM7 등의 세단 라인업이 모두 단종됐고, 유일한 세단 모델로 남은 SM6도 부진이 길어지며 단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그 자리를 메울 신차에 대한 소식은 없어 점점 신차 판매 비율이 QM6와 XM3로 집중되고 있다.

연속적인 적자 기록에 두 회사 모두 노조의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GM의 경우 노조와의 협상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노조의 또다른 요구사항인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 역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2025년까지 글로벌 GM의 전기차 10개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출시할 계획을 세운 상태라서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가 어렵다고 노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부터 매년 기본급 6만원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제시함과 동시에 임단협 주기를 매년에서 다년으로 변경하자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단협 다년 합의 제안이 노조 무력화 시도라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갈길 바쁜 회사 발목 잡는 노조 "위기 자초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하반기 전략을 세워 놨다. 올해 초 초대형 SUV 타호, 대형 SUV 트래버스, 중형 SUV 이쿼녹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한국GM은 하반기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스페인 올해의 차',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 카' 등을 수상했고 지난달까지 누적 10만대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두 회사는 회복 전략에 쓸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하반기 각종 전략은 완전히 뒤집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라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고, 한국GM 노조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4차 쟁대위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국내 존재감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고 실적 역시 위기"라며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경우 글로벌 본사에 국내 법인과 공장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현재 회사의 상황을 봐가면서 상식적으로 성과급 등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노조가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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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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