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경쟁, 올해도 '토종' 잔치..이번엔 5파전

송지훈 2022. 8. 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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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트라이커 주민규(가운데)는 토종 공격수 최초로 2연속 K리그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연합뉴스


K리그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토종 선수 득점왕을 배출할 모양새다. 지난해 주민규(32·제주)가 22골을 몰아넣으며 지난 2016년 정조국(38·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에 국내파 득점왕으로 등극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토종 공격수들이 득점 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초중반까지 14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던 인천의 특급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30·세르비아)가 갑작스럽게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하며 득점왕 경쟁 구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2위 그룹을 이루며 무고사를 추격 중이던 주민규와 조규성(24·김천)이 각각 지난 2일과 5일 성남을 상대로 나란히 시즌 13호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팀 당 13경기를 남겨둔 데다 무고사가 더 이상 골을 추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현재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들이 무고사의 발자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12월 K리그 시상식에서 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주민규. 연합뉴스


주민규는 지난해 득점왕에 등극한 경험과 자신감을 살려 2연패에 도전 중이다. 올 시즌에도 득점 선두로 마무리한다면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토종 선수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소속팀 제주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 자신이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이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달 무득점에 그치며 살짝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성남전 득점포로 골 사냥을 재개했다.

지난달 K리그 대표로 토트넘홋스퍼와 친선경기에 출전해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조규성. 연합뉴스


조규성은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한다. 축구대표팀에서 원톱 자리를 놓고 황의조(30·보르도)와 경쟁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달 말 제대와 함께 원 소속팀 전북 현대로 복귀할 예정인데,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 받는 전북에서 입체적인 공격 지원을 받으면 득점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북은 여름이적시장 기간 중 간판 공격수 일류첸코(32·서울)를 떠나보낸 데다 음주 파문을 일으킨 2선 공격수 쿠니모토 다카히로(25·카사피아까지 방출해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빈 자리를 메울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2선 공격수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올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울산 현대의 스피드 마스터 엄원상(23)이 11골을 몰아치며 주민규와 조규성을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나란히 10골을 기록 중인 이승우(24·수원FC)와 김대원(25·강원)도 충분히 득점왕에 도전할 만한 재목들이다.

올 시즌 11골로 2선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울산의 엄원상. 뉴스1


수원FC와 울산은 올 시즌 각각 40골과 37골을 몰아넣으며 K리그1 팀 득점 1·2위에 올라 있다. ‘다득점 축구’를 지향하는 전술적 뼈대를 감안하면 이승우와 엄원상의 골 찬스가 후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의 경우 김대원이 공격 전술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득점 또는 도움 과정에 적극 관여 중이다.

FC서울전 득점 직후 환호하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수원FC]


지난해 K리그 사령탑으로 활약한 지도자 A씨는 “K리그가 전반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하면서 인건비를 줄이다 보니 과거에 비해 외국인 공격수들의 몸값과 득점 역량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더 이상 외국인 골잡이들이 득점 랭킹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쟁력을 갖춘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원의 공격 구심점 김대원도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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