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상반기 지구촌 경제손실 85조원 "..70년대 比 7.8배↑

이용성 기자 2022. 8. 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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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약 84조8000억원)로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1050억 달러)보다 적지만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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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약 84조8000억원)로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1050억 달러)보다 적지만 지구촌을 덮친 폭염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적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대 방향 도로가 침수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기상기구(WMO)는 2010년대 기후 관련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970년대보다 7.8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폭염이나 폭우, 가뭄 등 기후 재난이 잦아지고 그 강도도 세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마르텐 반 알스트 적십자 기후센터장은 지난 5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유럽의 폭염과 관련, “기후 위기로 폭염은 새로운 일상의 일부분이 됐다”고 언급했다. 토르스텐 예보렉 뮌헨재보험 이사는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폭염으로 전 세계 총 노동시간이 2.2%,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조4천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생산성 감소는 정규직 일자라 8000만개를 잃는 것과 비슷하다고 ILO는 덧붙였다. 폭염을 겪는 미국의 경우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화씨 1도 높을 때 연간 경제성장률이 0.15~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연구 결과도 있다.

뮌헨재보험 조사에서 지역(국가)별로 미국은 이 기간 강력한 대류성 폭풍인 토네이도 등으로 28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20억 달러, 유럽에선 1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실 규모를 놓고 보면 3월 16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강진(88억 달러)이 가장 컸고, 2~3월 호주 홍수(59억 달러), 2월 유럽 겨울 폭풍(52억 달러), 5월 중국 홍수(39억 달러), 4월 미국 대류성 폭풍(3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약 4300명으로 작년 동기의 1.9배에 달했다. 이중 약 1200명은 지난 6월 22일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 사망자였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철로가 휘고 화재가 발생해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한 공항의 활주로가 녹아 항공기 운항이 수 시간 멈추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원자로 냉각에 쓰이는 강물 온도가 올라 전력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옴. 독일에선 물류 뱃길인 라인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석탄 운송량이 줄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심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현장.

독일 키엘세계경제연구소는 라인강의 낮은 수위가 한 달간 지속할 경우 독일 산업생산이 약 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이례적인 장기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먹거리 불안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100 기준)는 지난달 140.9포인트로 전달보다 8.6% 떨어졌다. 넉 달 연속 하락이지만, 1년 전인 작년 7월보다는 13.1% 높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국제 식량 가격 하락 요인이지만 기후 변화도 여전히 큰 위협 요인이다. 미국은 물론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가뭄으로 옥수수와 대두 등 농산물 작황이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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