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NO.1 국내 잔류? 주인공 바뀐다? 달라지는 기류

김원익 입력 2022. 8.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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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5일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의 기류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 고교 NO.1 투수를 둘러싼 갑론을박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8~10일까지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도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11일 오전 경남고-덕수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전고-유신고, 라온고-서울고의 경기가 모두 치러질 예정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와 맞물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고교 NO.1 투수를 두고 경쟁 중인 심준석(덕수고)과 김서현(서울고)이 맞대결을 펼칠지 여부다.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두 팀이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면 올해 처음으로 심준석과 김서현의 빅뱅이 실현된다.

2023 신인드래프트의 기류가 점차 바뀌고 있다. 공고했던 NO.1 심준석(덕수고, 사진)의 아성이 점차 허물어지는 분위기. 거기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컸던 심준석이 국내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기류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특히 최근 두 사람을 둘러 싼 각 프로 구단의 입장 온도 차이가 조금씩 변화된 것이 감지 된다. 올해 초만 해도 심준석이 독보적인 1위, 그리고 그 다음으로 김서현이 꼽히는 분위기였다.

거기다 심준석이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으면서 가치가 더 뛰었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다면 자연스레 김서현이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로 향하지 않겠냐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올 시즌 심준석이 치른 11경기에서 2승 2패 5.68로 내내 부진하면 평가 자체가 뒤집혀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심준석이 아마추어 대회에서조차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제구난에 시달리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지역 모 구단의 베테랑 스카우터 A는 “심준석의 재능과 잠재력만큼은 모든 구단이 인정한다. 정통 오버핸드로 내리꽂는 시속 150km대 중후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적어도 한국 고교 수준에선 쉽게 나올 원석이 아니”라며 심준석의 독보적인 가치를 설명한 이후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 제구를 잡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 같다. 지금으로선 선택권이 있다면 우리 구단은 김서현을 뽑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즌 초와 다르게 심준석이 아닌 김서현을 랭킹 1위로 꼽았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A는 “충암고등학교의 윤영철은 소위 말해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그런데 이에 반해 심준석은 현재 ‘공이 빠르고 힘이 있으며, 타고난 조건이 좋지만 자신의 공을 던질 줄 모르는 투수’에 가깝다”라며 “김서현 역시 ‘투구 능력’에서의 프로 기준에선 못미치지만 상대적으로 쓰리쿼터 유형의 생소함이란 장점과 멘탈이나 운영에선 심준석 보다 더 장점이 있다. 프로 입단 후 모든 아마추어 선수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서현을 상대적으로 우위에 놓는 이유를 고교 ‘TOP3’로 꼽히는 윤영철, 심준석, 김서현의 차이를 예로 들어 설명한 것이다.

서울고 김서현은 올해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만약 심준석이 잔류하더라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사진=김원익 기자
심준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아마추어 야구에 정통한 관계자 B는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계약금 기준점은 최소한 100만 달러일 것이다. 상징성이란 측면에서 그 정도 금액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보여주는 모습을 본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배팅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좋지 않은 조건을 감수하고 MLB에 진출하는 것인데 심준석 측과 부모님이 그것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빅리그로 콜업되기까지의 시간, 세금, 체류하면서 사용하는 비용 등 여러 부분을 따졌을 때 경제적, 시간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미국행 결정에 높은 계약금은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이기도 하다.

그런데 좋은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심준석의 미국 내에서의 입지나, 초기 도전이 여러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는 게 사실. B는 “하지만 심준석이 보라스 코퍼레이션과의 계약을 덕수고 측과는 상의하지도 않고 먼저 진행했을만큼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게 미국 진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구단의 스카우터 C도 심준석과 김서현의 가치를 비슷한 선상에서 놓고 평가했다. C는 “우리는 여전히 심준석의 장래성을 매우 높이 평가하는 쪽이다. 부족한 경기 운영 능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을 프로에서 더 다듬어 주고 멘탈 등을 케어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현재보단 더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김서현의 경우에도 소위 말해 ‘끼가 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 심준석과 김서현에 대해 선호에 따라 평가는 엇갈리겠지만 현재로선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고교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1순위는 누구’라는 시즌 초 예상은 점차 바뀌어가는 분위기. 전면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신인지명회의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 될 이는 누가 될까. 그리고 팀의 미래를 바꿔놓을 선수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어느 팀이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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