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 충돌' 우려 속 케냐 대선 종료..10년만에 정권교체 이뤄질까

정윤미 기자 2022. 8. 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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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열린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집권 이후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총 4명 후보가 나섰으며 그 가운데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현 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딩가 전 총리와 루토 부통령은 비(非) 키쿠유족으로 이들 중 한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 선거는 케냐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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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5수' 오딩가 전 총리 vs 루토 현 부통령, 사실상 '맞대결'
일부 투표시스템 오류·소요 등 발생..판세 지장 없이 마무리돼
9일(현지시간) 케냐 마수루라의 한 투표소에서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 위원이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확인 도장을 찍고 있다. 2022.08.0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9일(현지시간) 열린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집권 이후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총 4명 후보가 나섰으며 그 가운데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현 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딩가 전 총리는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으로 이번이 2007년 이래 통상 5번째 대권 도전이다. 퇴임 앞둔 케냐타 대통령은 루토 부통령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다른 부족인 오딩가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득표율 50%를 넘지 못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결선 투표가 도입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딩가 전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AFP는 전했다.

9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한 투표소에서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 겸 대선 후보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2022.08.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케냐는 극심한 부족 갈등을 겪고 있으며 출신 부족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1963년 12월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총 4명의 대통령을 선출했는데 그중 현 대통령 포함 3명이 케냐 최대 종족 키쿠유족 출신이다.

오딩가 전 총리와 루토 부통령은 비(非) 키쿠유족으로 이들 중 한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 선거는 케냐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오딩가 전 총리는 루오족, 루토 부통령은 칼렌진족 출신이다. 전체 인구 5000만명 가운데 키쿠유족 530만명, 루오족 500만명, 칼렌진족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키쿠오족 반발을 인식한 듯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키쿠유족 출신을 지명했다. 오딩가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사 카루아 전 법무부 장관은 케냐 최초 여성 부통령에 오르게 된다.

9일(현지시간) 케냐 수고이의 한 투표소에서 윌리엄 루토(가운데) 대선 후보 겸 현 부통령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2022.08.0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이날 케냐 전역에는 선거에서 패배한 부족의 불복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경찰 병력 약 15만명이 배제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 키쿠유족 므와이 키바키 전 대통령이 오딩가 당시 야당 후보를 47% 대 44%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자 두 민족 간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최대 1500명이 사망했다.

또 직전 대선에서는 투표 조작 시비로 대법원이 아프리카 최초로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재투표를 지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딩가 후보 측 지지자들의 무력 시위가 이어져 수십명이 숨지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케냐 전역에서 대선·총선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 나이로비의 한 초등학교 투표소 앞에 무장한 경찰이 서있다. 2022.08.0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아울러 이날 대선과 함께 상원·입법·여성의원, 주지사, 카운티공무원 1500명을 뽑는 총선 투표가 동시에 실시됐다. AFP에 따르면 총 4만6000개 이상 전자 투표시스템 중 약 200개가 고장이 났지만,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서부 나쿠루카운티에서 시위가 발생했지만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였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전했다. 또 소말리아 접경지역인 와지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선거관리원이 투표용지 보관 사무실에 감금되면서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케냐 마수루라의 한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대통령 선거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2.08.0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한편 케냐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5시 마감할 예정이다. 오후 4시 투표율은 등록 유권자 2200만명 가운데 56%를 상회했다.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8%였다.

와풀라 체부카티 IEBC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개표가 지연된 투표소들이 계속해서 유권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케냐인들은 밤늦게까지 개표 작업을 하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9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강당에서 대선·총선 투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2.08.0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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