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 충돌' 우려 속 케냐 대선 종료..10년만에 정권교체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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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열린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집권 이후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총 4명 후보가 나섰으며 그 가운데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현 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딩가 전 총리와 루토 부통령은 비(非) 키쿠유족으로 이들 중 한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 선거는 케냐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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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표시스템 오류·소요 등 발생..판세 지장 없이 마무리돼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9일(현지시간) 열린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 집권 이후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총 4명 후보가 나섰으며 그 가운데 라일라 오딩가(77) 전 총리와 윌리엄 루토(55) 현 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딩가 전 총리는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으로 이번이 2007년 이래 통상 5번째 대권 도전이다. 퇴임 앞둔 케냐타 대통령은 루토 부통령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다른 부족인 오딩가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득표율 50%를 넘지 못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결선 투표가 도입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딩가 전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AFP는 전했다.
케냐는 극심한 부족 갈등을 겪고 있으며 출신 부족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1963년 12월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총 4명의 대통령을 선출했는데 그중 현 대통령 포함 3명이 케냐 최대 종족 키쿠유족 출신이다.
오딩가 전 총리와 루토 부통령은 비(非) 키쿠유족으로 이들 중 한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번 선거는 케냐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오딩가 전 총리는 루오족, 루토 부통령은 칼렌진족 출신이다. 전체 인구 5000만명 가운데 키쿠유족 530만명, 루오족 500만명, 칼렌진족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키쿠오족 반발을 인식한 듯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키쿠유족 출신을 지명했다. 오딩가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그의 러닝메이트인 마사 카루아 전 법무부 장관은 케냐 최초 여성 부통령에 오르게 된다.
이날 케냐 전역에는 선거에서 패배한 부족의 불복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경찰 병력 약 15만명이 배제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 키쿠유족 므와이 키바키 전 대통령이 오딩가 당시 야당 후보를 47% 대 44%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자 두 민족 간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최대 1500명이 사망했다.
또 직전 대선에서는 투표 조작 시비로 대법원이 아프리카 최초로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재투표를 지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딩가 후보 측 지지자들의 무력 시위가 이어져 수십명이 숨지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대선과 함께 상원·입법·여성의원, 주지사, 카운티공무원 1500명을 뽑는 총선 투표가 동시에 실시됐다. AFP에 따르면 총 4만6000개 이상 전자 투표시스템 중 약 200개가 고장이 났지만,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서부 나쿠루카운티에서 시위가 발생했지만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였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전했다. 또 소말리아 접경지역인 와지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선거관리원이 투표용지 보관 사무실에 감금되면서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케냐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5시 마감할 예정이다. 오후 4시 투표율은 등록 유권자 2200만명 가운데 56%를 상회했다.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8%였다.
와풀라 체부카티 IEBC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개표가 지연된 투표소들이 계속해서 유권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케냐인들은 밤늦게까지 개표 작업을 하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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