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 단기간 집중되는 '변칙성 폭우' ..장마직후 무더위 대신 '2차 우기' 빨라져

인지현 기자 2022. 8. 10.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도권을 휩쓴 '변칙성 폭우'의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6∼7월 장마로 설명됐던 우리나라 여름 강수의 시·공간적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장마가 시작된 6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았음에도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돼 남부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오랜 기간 회복되지 못했고, 이번 폭우도 중부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측불허 ‘기상 패턴’

중부 - 남부 지역간 큰 편차

수도권을 휩쓴 ‘변칙성 폭우’의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6∼7월 장마로 설명됐던 우리나라 여름 강수의 시·공간적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 역대급 폭우를 퍼부었던 정체전선은 10일 충청권으로 이동해 내일까지 최대 300㎜의 비를 뿌리고 11일 다시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내린 이번 폭우는 ‘전국 단위의 긴 장마 종료 뒤 무더위’라는 전형적인 여름 강수 패턴을 따르지 않고 있다. 올해 공식적인 여름 장마는 지난달 26일 종료됐지만 2주가량 지난 8월 초중순 기록적인 비가 다시 내렸고, 지난해에도 중부 기준 7월 19일 장마가 물러갔지만 약 한 달 뒤인 8월 12일부터 다시 연일 비가 내렸다. 기존 여름 장마와 소위 8월 말∼9월 초 ‘가을 장마’의 사이인 8월 초중순에 집중 호우가 내린 것이다. 서경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경향성을 볼 때 기존 여름 장마가 종료된 후 8월 10일 근처 강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통적 장마가 지나간 뒤 2차 우기의 시작이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는 특히 서울의 일 강수량, 시간당 강수량 등을 비공식적으로 갈아치우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름 강수의 변동 방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마를 포함해 여름철 많은 비가 전국에 고르게 뿌려지지 않고 특정 지역에 단기간 내리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이로 인해 특히 중부와 남부의 강수 편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장마가 시작된 6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았음에도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돼 남부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오랜 기간 회복되지 못했고, 이번 폭우도 중부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이번 폭우로 서울·경기·강원에서 16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398세대 57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공시설 가운데 선로 침수는 10건, 철도 피해는 6건이며 주택·상가 침수는 2676동에 달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잠시 그치는 비는 다음 주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