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나무 1위는 소나무..2위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애국가에도 나오는 ‘소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일반인 1200명과 임업인 등 전문가 290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나무’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위는 소나무(37.9%)가 차지했다. 2위는 단풍나무(16.8%), 3위는 벚나무(16.2%), 4위는 느티나무(4.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문가에 대한 조사에서도 1위는 소나무(39.3%)가 차지했다. 하지만 2위부터는 일반인 조사 결과와 달랐다. 전문가가 좋아하는 나무 2위에는 느티나무(22.8%)가 올랐고, 단풍나무(5.9%)는 3위로 밀렸다. 4위에는 벚나무와 상수리나무(각각 5.2%)가 올랐다.
우리 국민은 왜 소나무를 좋아할까.
소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주된 이유로 일반인은 ‘경관적 가치’(29.0%), ‘환경적 가치’(24.8%), ‘경제적 가치’(18.0%)를, 전문가는 ‘역사·문화적 가치’(36.0%), ‘경관적 가치’(24.6%), ‘경제적 가치’(18.4%)를 각각 들었다.
또 일반인의 83.5%와 전문가의 88.6%는 ‘소나무 또는 소나무 숲이 삶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이 지난 9일 ‘한국인과 소나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배재수 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은 한국인이 소나무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소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선비의 절개’에서 찾았다. 그는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척박한 땅에도 잘 살아가는데 (우리 민족이) 이 모습을 선비의 절개와 같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나무를 나무 가운데 으뜸 나무(百木之長)로 생각했던 과거의 인식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선 후기에 가정용 온돌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집 주변 숲에 있는 나무의 가지와 잎을 땔감으로 많이 사용해 왔는데, 건조한 땅에 잘 자라는 소나무숲이 주변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한 이미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조사는 소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감나무, 플라타너스, 벚나무, 버드나무, 잣나무, 향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12가지 나무와 기타 항목을 제시한 뒤 이 중 좋아하는 나무 1가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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