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고온다습한 여름철, 보청기도 빗물·땀 싫어해요

이병문 2022. 8.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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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 현상으로 보청기속에 물기 생기면 수신기·마이크 고장
김성근 원장 "건조통에 보관하고 청각센터 찾아 정기 점검을"
김성근 이비인후과 전문의(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는 보청기를 건조통에 보관해야 기기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있고, 만약 보청기가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보청기를 구매한 청각센터를 방문해 기기 점검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청기는 난청 환자에게 몸의 일부분이나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보청기를 통해서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청기도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표면은 나노 코팅으로 처리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물기나 먼지에 닿아도 문제가 없지만, 땀 분비나 물놀이 등으로 물방울이 보청기 속의 작은 부품에 닿으면 기기가 망가질 수 있고, 특히 물속에 빠뜨리면 고장 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가 습기에 노출되어 고장이 나는 경우는 결로 현상이나 착용자의 땀 분비 때문이다. 습한 공기가 차가운 보청기 표면에 닿으면 결로현상이 발생해 기기 안에 물방울이 형성될 수 있다. 게다가 습한 공기는 땀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데, 이때 착용자의 땀방울이 보청기 안에 스며들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보청기 속 물기가 생기면 기기 부품이 부식되거나 수신기와 마이크가 손상되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보청기가 고장 나지 않게 잘 유지하려면 올바른 기기 보관과 관리, 그리고 사용이 중요하다. 보청기를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은 기기를 건조통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다.

김성근 원장은 "건조통은 기기 속 습기제거에 도움을 주고, 기기가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청기를 비가 올 때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우산을 잘 써서 보청기에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 착용 때 기기를 물속에 빠뜨리는 것이 걱정된다면 보청기에 끈을 달아주는 것이 좋다. 보청기 끈은 옷깃에 고정될 수 있어 보청기가 귀 밖으로 빠져나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면서 "보청기 관리는 전문 청각사를 통해 이뤄지므로, 보청기를 구매한 청각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보청기 청소와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청기를 실수로 물에 빠뜨릴 경우에는 즉시 기기를 물에서 꺼내야 한다. 기기의 물기 제거와 함께 배터리를 꺼내어 묻어있는 물기를 잘 닦아줘야 한다. 그 후 배터리와 보청기를 보청기 건조 통에 넣어 하루 정도 말려주면 기기 고장을 방지할 수 있다. 이후에도 보청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담당 청각사에게 보청기 수리를 맡겨야 한다.

보청기 침수가 걱정된다면 방수 기능이 좋은 보청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인 보청기는 IP67의 방수 등급을 갖는데, 이는 1m 깊이의 물속에 최대 30분까지 보청기를 담가둬도 방수가 된다. 그러나 보청기를 잠시 물에 빠뜨렸을 때나 물에 조금 닿을 때는 괜찮지만, 이를 착용하고 수영하거나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활동 환경에 물이 많은 경우 IP68 이상의 방수 등급을 갖는 보청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보청기에 물이 닿아 고장이 나면 평소와 다르게 소리가 왜곡되어 들린다든지, 탁탁하는 소리가 난다든지, 소리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를 반복한다든지, 기기 작동이 멈춘다든지, 기기의 전원이 꺼졌다가 켜질 수 있다. 사용하던 보청기가 이와 같은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보청기를 구매한 청각센터를 방문해 기기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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