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 절도행각' 간 큰 20대 도둑, 경찰 · 피해자 협업 검거

유영규 기자 2022. 8. 10. 1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회에 침입해 훔칠 물건을 미리 사진만 찍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린 뒤, 구매의향자가 나타나면 그제야 물건을 훔친 20대가 경찰과 피해자의 협업으로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에서 중고 스피커를 사겠다는 이가 나타나자, 교회에서 300만 원 상당의 스피커를 훔쳐 힘겹게 어깨에 들쳐메고 나오던 A씨는 이를 발견한 교회 측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 이 물건은 훔치지도 않았는데, 중고거래한다고 글 올렸네!"

교회에 침입해 훔칠 물건을 미리 사진만 찍어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린 뒤, 구매의향자가 나타나면 그제야 물건을 훔친 20대가 경찰과 피해자의 협업으로 붙잡혔습니다.

지난 6일 광주 북구의 한 교회 부목사는 교회 예배실에서 200만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각 112에 신고해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안경을 착용한 긴 머리의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착수함과 동시에 피해품을 되팔거라는 추정에 경찰과 피해자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모조리 뒤졌습니다.

그 결과 도난당한 공기청정기가 중고거래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용의자는 다른 교회 물품도 팔겠다는 글을 물품 사진과 함께 여러 개 더 올렸는데, 그중 상당수는 도난당하지 않고 교회에 남아있었습니다.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즉시 용의자의 범행 수법을 파악했습니다.

훔친 물건을 따로 보관하기 번거롭고 처분 가능성도 알 수 없으니, 교회에 침입해 물품들의 사진만 찍고 빠져나온 뒤 사진을 보고 구매를 희망하는 이가 나타나면 다시 침입해 훔치는 수법이었습니다.

간 큰 20대의 범행은 피해자와 경찰의 협업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경찰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눈여겨보며 용의자의 동태를 파악했고, 피해자인 교회 측은 범인이 다시 올 것이라는 경찰의 조언에 밤낮으로 예배실을 눈여겨봤습니다.

이윽고 어제(9일) 낮 12시쯤 절도범 A(26)씨는 다시 교회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중고 스피커를 사겠다는 이가 나타나자, 교회에서 300만 원 상당의 스피커를 훔쳐 힘겹게 어깨에 들쳐메고 나오던 A씨는 이를 발견한 교회 측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월부터 9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해당 교회에 침입해 6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씨는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