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개인전 '문법과 마법'..가능성 세계에서 조우하는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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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 장르의 융합적 상상력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가 작품 '문법과 마법'(Syntax and Sorcery)으로 여성 배달 라이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가상 도시 서울을 누비는 라이더 에른스트 모(Ernst Mo)가 그의 또 다른 자아이자 도플갱어 같은 존재 엔 스톰(En Storm)을 만나는 사건의 사변적 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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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다양한 예술 장르의 융합적 상상력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가 작품 '문법과 마법'(Syntax and Sorcery)으로 여성 배달 라이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가상 도시 서울을 누비는 라이더 에른스트 모(Ernst Mo)가 그의 또 다른 자아이자 도플갱어 같은 존재 엔 스톰(En Storm)을 만나는 사건의 사변적 픽션이다.
지하 1층에서 상영되는 '딜러버리 댄서의 구'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24분짜리 영상물이다.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 댄서(Delivery Dancer)는 AI 알고리즘 시스템을 기반으로 네비게이션과 앱 디바이스를 통한 명령으로 라이더를 통제하고 지배한다.
바이크가 화려하면서도 우울해 보이는 도시를 질주하는 모습으로 공간을 역동적으로 뒤틀고 배달 시간을 맞추려는 라이더의 초조함을 이입하며 관객을 압박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회피, 조우, 경쟁, 싸움, 연민, 그리고 사랑이 혼재한다. 친구인지 적인지 모를 둘 사이의 애매한 관계 속에서 시공간은 더욱 뒤틀린다.
1층 전시장 중앙의 '고스트 댄서 A'는 마치 목이 잘린 듯한 두 헬멧이 천장에 매달린 채 서로 대적해 있다. 그 옆에는 두 사람이 쓰러져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이다. 돕는 것인지 싸우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는 분위기는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상상의 자유를 관객들에게 맡기려는 작가의 계산된 연출이다.
2층 전시장은 오토바이에 같이 탑승한 두 사람을 애증적 모습을 묘사한 월페이퍼 작품 '다시 돌아온 저녁 피크 타임'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한 세 개의 조각 '궤도 댄스'는 수평과 수직으로 구가 맞물려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둘의 관계이자, 두 사람이 길을 잃는 미로이자, 두 사람이 달려야 하는 새로운 길들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김 작가가 팬데믹 시대에 사람들의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는 배달 라이더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에 주목함으로써 탄생했다. 도시의 화려한 거리와 뒷골목, 논리와 비논리, 연민과 냉정함 등이 뒤엉켜 복잡한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배달 라이더가 겪는 앱과 연동된 기이한 신체 감각과 뒤틀린 시공간의 개념은 작가가 오래 관심을 두고 연구한 가능세계론과 접목돼 있다. 김 작가는 디지털 풋 프린트를 수집 당하며 앱 알고리즘에 지배당하는 '문법' 같은 사실의 이면에 있는 가능성의 세계에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갤러리현대가 8월10일부터 9월14일까지 개최한다. 영상, 월페이퍼 설치, 조각작품 등 총 11점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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