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도미노피자, '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서는 쓴맛

장영은 2022. 8. 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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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피자 배달 브랜드인 도미노피자가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진출 7년만에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진출 당시만 해도 도미노피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자 시장이 이탈리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고 NYT는 전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어도 이탈리아인들의 미국식 피자에 대한 낮은 선호도로 결국 도미노피자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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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이탈리아 시내 29개 지점 모두 폐쇄
진출 7년만에 시장 철수..코로나19 직격타 맞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1위 피자 배달 브랜드인 도미노피자가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진출 7년만에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피자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남다른 자부심을 극복하지 못한데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대규모 부채를 안게 되면서다.

(사진= AFP)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이탈리아 시내 29개 지점을 모두 폐쇄하고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도미도피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 세계 진출국 현황에서도 이탈리아는 빠졌다

도미노피자가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5년 10월이었다. 현지 기업인 이피자(ePizza)와 합작해 밀라노에 첫 매장을 열고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출 당시만 해도 도미노피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자 시장이 이탈리아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고 NYT는 전했다.

본고장의 명성에 걸맞게 이탈리아인들의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점이 해외 기업에는 ‘벽’이었지만, 당시 이탈리아에는 도미도피자와 같은 구조화된 배달 시스템을 가진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인애플과 치킨 등의 미국식 토핑이 이탈리아인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로 시장 진출 초기 도미노피자는 배달 시스템을 앞세워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2년 전 언론보도를 보면 도미노피자는 이탈리아에서 2030년까지 지점을 850개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AFP)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도치로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이탈리아 외식 기업들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지 피자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어도 이탈리아인들의 미국식 피자에 대한 낮은 선호도로 결국 도미노피자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결국 이탈리아인들은 피자에 파인애플을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적어도 약 30개의 도미노피자 프랜차이즈가 존속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피자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이탈리아 지사의 채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060만유로(약 141억원)에 달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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