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손흥민 경기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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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절 우리 국민은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잠을 설쳤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면서 6일 개막전을 치른 경기에 관심이 폭발했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기 전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선 '돈'을 내야 한다는 기사가 포털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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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절 우리 국민은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잠을 설쳤다. 새벽잠과 맞바꾼 박찬호 선수의 100마일 강속구에 온 국민이 환호했고 그 시절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들의 피로를 날리는 역할을 했다.
박세리 선수가 헤저드 주변에 떨어진 공을 치러 양말을 벗고 헤저드에 들어가 시도한 스윙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전환을 알리는 경기였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뒤로 하고 유럽에 진출해 세계 최고 명문클럽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 선수는 EPL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그 안에서 '두개의 폐'로 불리며 미친 존재감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경기를 보기 위해선 졸음과 싸우거나 새벽에 일어나야 했지만 부지런만 떨면 아무 문제 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면서 6일 개막전을 치른 경기에 관심이 폭발했다.
2022-2023 시즌 첫 경기이면서도 선수 보강에 성공한 토트넘이 우승후보로서 가능한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의 첫 골도 터지는지 여부도 관심 거리였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기 전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선 '돈'을 내야 한다는 기사가 포털에 떴다.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는 지난 3일 "천정부지로 치솟든 중계권료 때문에 유료채널에 가입해야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공지했다.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장사를 위해 중계권을 사 들인 꼴이다.
물론, 이미 미국과 유럽에선 '잘 팔리는 경기'의 경우 유료시청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OTT의 콘텐츠 독점 이전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료전환에 불만인 시청자의 목소리다.
매월 '만원' 지출이 부담되는 시청자도 분명히 있을 터인데 '돈'없는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중계권 확보로 빼앗은 격이다.
국회에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긴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 선수 경기를 생중계로 보긴 틀렸다.
"내가 이러라고 득점왕 했냐?" 혹시 손흥민 선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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