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주식보다 낫다? 채권으로 몰려가는 동학개미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 2022. 8. 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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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적기.. 똑똑한 채권 투자법은?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최근 주식 시장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4일 장중 2276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450포인트를 회복했고 1만56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미국 나스닥지수는 더 가파르게 반등해 1만2390포인트까지 올라왔다.

주식 시장의 반등은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인한다. 올해 6월 한때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가 100달러 이하까지 하락하면서 물가 안정 및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7월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증가시켰다.



주가 반등에도… 추세적 상승은 일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은 여전히 금리 인상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지난 7월27일에는 75bp의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으로 과거에는 충분한 경기 여건 속에서 금리 인상이 진행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금리 인상은 과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이 존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경기 여건 또한 좋지 못하다. 경기사이클 상으로도 물가 상승이 최고조에 이르는 경기둔화(slowdown) 국면을 지나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을 향하고 있거나 지나간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전히 주식 투자 성과를 기대하기엔 안 좋은 시기다.

주식 투자 기대 성과가 가장 높은 경기회복(recovery) 국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제 물가가 지금보다도 충분히 낮은 상황이 유지되고 경기 회복·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가 가능한 상황까지 도달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경기사이클의 속도가 빠르고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기대하는 금리 인하가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상황에 도달하려면 빨라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즉 여전히 우려가 큰 3분기, 4분기의 경제 지표들을 앞두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에는 아직은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채권 가격 반등에 주목해야



주식 시장 반등보다는 채권 가격의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14일 3.49%를 찍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7월 말 기준 2.67%까지 거래됐다. 금리 차와 만기를 고려하면 8%의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또한 6월17일 3.80%에 거래됐던 것이 7월 말 기준 3.13%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다.

물론 이는 장기물 기준이다. 미국 국채 1년물은 3.21%에서 2.98%로 우리나라 국채 1년물은 3.01%에서 2.90%로 1년물 채권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 채권이 단기물 채권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는 향후 금리가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1년물 채권의 금리 인하 폭은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일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 가장 좋은 투자처는 채권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경기사이클 상으로도 경기침체 국면에서 채권의 기대 성과는 매우 높은 수준이고 향후 경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때도 채권의 기대 성과는 높다. 현시점이 경기침체 국면으로 전환 중이거나 이미 경기침체 국면이라고 판단했을 때, 채권은 가장 기대 성과가 높은 투자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단기 우량채권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요즘 증권가 리테일(소매금융)에는 기존에 발행된 만기 1년~2년 정도 남은 채권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채권들은 코로나 이후 낮은 금리에 발행된 채권이어서 표면금리가 매우 낮다. 채권은 세법상 표면금리를 과세표준으로 소득세를 부과하는데 표면금리가 낮은 이 채권들은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보다 당연히 소득세가 낮다.

하지만 이런 채권을 가지고 있는 법인 입장에서는 소득세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점이 적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건강보험료, 소득세율 자체의 차이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법인 투자자가 보유했을 때 가치보다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구하는 게 이득이지만 법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프리미엄을 받고 채권을 팔아 최근에 발행된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 이득이다. 이처럼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가 이전보다 활발할 수밖에 없다.

투자 기한에 제약이 없다면 장기 채권, 제약이 있다면 단기 채권도 좋다. 투자 기한에 부담이 없다고 한다면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기 어렵다면 단기물 채권 투자도 충분한 메리트는 있다. 장기물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우량 등급의 단기채도 높은 금리(낮은 가격)에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가 2년이 채 남지 않은 AA+등급 채권이 4%대 중반이 나오고 있고 만기가 2년 남은 AAA등급 채권이 4%대 초반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만큼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수준임에도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 개인별로 투자자금의 투자 기간을 잘 고려해 채권투자를 진행한다면 위험부담이 낮은 수준에서도 양호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기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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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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