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리더들이 말하는 '일 잘 하는 법'

김미경 입력 2022. 8. 10. 06:40 수정 2022. 8. 10. 07: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직 퇴사 결국 나를 아는 일
일 잘하는 사람=같이 일하고싶은 사람
일 하는 법 알려주는 백서
이게 무슨 일이야!
우아한형제들|272쪽|북스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일의 순간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야 진짜가 될 수 있다.”(한명수 CCO)

“‘왜’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장인성 CBO)

“조직문화는 인식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다.”(안연주 피플실장)

‘일’ 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금껏 일궈온 ‘일’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 ‘이게 무슨 일이야!’(북스톤)다. 지난 4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한 컨퍼런스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 다뤄진 우아한형제들의 일 문화에 대한 질문과 생각, 그간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에 관한 리더들의 답변이다

지난 5일 불금(불타는 금요일). 책 출간을 기념해 북토크 행사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최인아책방에서 열렸다. 일에 대한 고민을 듣겠다며 퇴근길 직장인들을 한데 불러모은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의 한명수 크리에이티브부문장(CCO), 장인성 브랜딩실장(CBO), 안연주 피플실장 3인이다.

장인성 CBO는 “‘이게 무슨 일이야! 컨퍼런스’를 영상으로만 보관하기는 아쉬운 마음에 책으로 만들게 됐다”며 “우아한형제들이 그동안 시도하고 실패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통찰을 오롯이 담았다”고 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일문화 이야기

배민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은 회사 직원들에게 잡담을 권하는 수장으로 유명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송파구(우아한형제들 본사 위치)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을 공유하고 직원들에게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11가지 방법론을 보면 △12시1분은 12시가 아니다 △실행은 수직적! 문화는 수평적~ △쓰레기는 먼저 본 사람이 줍는다 △휴가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보고는 팩트에 기반한다 △일의 목적, 기간, 결과, 공유자를 고민하며 일한다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창출’과 ‘고객만족’이다 등이 그것이다. 배민은 올초 ‘주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민의 이 같은 기업문화는 “배민스럽다”, “배민다움”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명수 CCO는 자신을 ‘프로이직러’라고 일컬으며 “이번이 9번째 회사다. 말 많다고 회장한테 쫓겨난 적도 있고, 지금은 창의 노동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아한형제들은 다행히 잘 맞아 7년째 다니고 있다”고 웃으면서 “각 구성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는 인생에서 거쳐 가는 한 단계이지 평생 다니는 곳은 아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있는 환경을 잘 알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성 CBO는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비정형적인 관계 속에서 많이 이뤄진다”며 “서로의 상태가 업무와 관계없이 보일지라도 (잡담을 통해) 정보를 알고 있으면 일을 할 때 훨씬 쉬워진다. 오히려 그것이 구성원 간의 관계에 도움을 줘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민이 바라보는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인물일까. 이날 행사에는 비슷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다. 안연주 피플실장은 “일 잘하는 사람은 곧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했다.

안 실장은 “어떤 동료들과 일하고 싶냐”고 되물으면서 “작지만 실천하는 사람, 동료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안테나가 좋은 사람이 있다. 그들은 팀에 영향력을 끼친다. 그들을 발견하고 확산시킬 때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CBO도 결국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다음에도 저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료”라며 “화살표가 가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직이나 퇴사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장 CBO는 “결국 나를 아는 일이 먼저다”고 조언했다. 그는 “퇴직 이유는 다양하다. 나는 어떤 퇴직(이직)을 원하는지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연봉 점프를 원하는지, 인정받는 것인지, 자아실현인 건지, 계속 다니는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이 있는지 의식적으로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장 CBO는 ‘싫어하는 사람과 일 잘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책 ‘마케터의 일’을 쓴 적도 있다. 그는 “싫어하는 사람과 일하는 법을 고민하기 전에 우선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회사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문화가 좋은 회사에는 이상한 사람이 적을 확률이 높다. 사람 때문에 자주 힘들어하는 직장인이라면 실제 기업 문화를 알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명수 CCO는 책에 일 잘하는 ‘척’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그는 “왜 척이냐면, 일하는 겉모양을 따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칭찬받기도 한다. 인정받게 되면 부끄러울 때가 온다”면서 “다만 부끄러울 때가 오지 않으면 그건 문제다. 부끄러움이 빨리 올 수 있게 해야한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진짜 앞으로 못나간다”고 강조했다.

책 ‘이게 무슨 일이야’를 펴낸 우아한형제들의 안연주 피플실장, 한명수 CCO, 장인성 CBO가 북토크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