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그만둘 위기 넘긴 김근현, 에이스로 거듭나다

이재범 2022. 8.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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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성균관대 3학년 김근현(190cm, G/F)은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재수 끝에 성균관대에 입학한 김근현은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6.7점을 올렸다.

김근현은 3학년이지만 나이는 현재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하윤기(KT), 이정현(데이원), 신민석(현대모비스) 등 신인 선수들과 같다. 삼일상고 2학년 때 무릎을 다쳐 1년을 쉬었고, 대학도 재수 끝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김근현이 1년 일찍 프로 진출을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근현은 9일 전화통화에서 “나이가 많은 것도 있고, 제가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목표로 삼은 건 프로 진출이었다. 프로 진출을 도전하고 싶고, 미리 나가서 프로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하고 싶어서 결정했다”며 “제 친구들이 프로에 있는데 체계적이라고 들었다. 슛이나 수비를 더 많이 배우고 싶다. 가면 열심히 배워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1년 일찍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근현은 2년의 공백이 있다고 하자 “2년을 쉬었다. 2년을 쉬면서 되게 힘들었지만, 삼일삼고 정승원, 이중원 코치님, 학교 선배인 임병두 선배님 등 많이 도와주셨다”며 “농구를 하며 간절함이 생겨 더 열심히 했다. 못 하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농구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대학을 간다면 어떻게 할지 연구도 했다. 부모님께서 제일 많이 힘이 되어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대학에 떨어졌을 때) 농구를 그만 두려고 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해서 인생의 반을 농구와 함께 한데다 부모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대학에 입학해서 프로에 도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셨다”며 “신호용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매일 피지컬과 뛰는 운동, 농구도 같이 훈련했다. 박찬성 형이 스킬 트레이닝도 도와줬다.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정승원 코치님께서 고등학교에서 연습경기도 뛰게 해주셨다. 주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성균관대에 입학했을 때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근현은 자신의 장점을 슛과 속공 마무리, 리바운드 가담으로 꼽는다. 슈팅 능력은 중학교 때부터 좋았다고 했다.

김근현은 슛이 중학교 때부터 좋은 비결을 궁금해하자 “연습이다. 중학교 때 힘들게 연습을 많이 했다”며 “경기를 뛸 때 슛을 넣으려면 체력이 우선이라서 체력 훈련을 많이 했고, 또 아버지께서 슈팅 연습할 때 볼도 잡아주시고, 잘못 된 걸 잡아주셔서 좋아졌다”고 했다.

김근현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3차 대회에서 3점슛 성공률 47.6%(10/21)를 기록한 반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3점슛 성공률 9.1%(1/11)에 그쳤다. 올해 열린 대학농구리그와 MBC배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각각 31.1%(23/74)와 22.7%(5/22)로 높지 않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

김근현은 “슛 기복이 있다. 슈팅 연습도 많이 하고, 기복을 줄이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연습이다. 제 장점이 슛도 맞지만, 다른 건 속공 마무리(올해 대학농구리그 속공 평균 1.92개, 4위)도 있다. 되게 자신 있다”고 했다.

성균관대에 입학할 때 단점으로 지적 받은 건 수비와 높은 자세였다.

김근현은 “수비는 좋아졌다. 항상 (김상준) 감독님께서 제가 수비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하셨다. 그걸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 수비 흐름을 읽거나 로테이션이 좋아졌다”며 “자세가 높아서 되게 노력을 많이 한다. 자세가 낮아지려면 고관절 운동해야 해서 그걸 하며 노력 중이다”고 했다.

김근현은 학년으로 따지면 1년 일찍 드래프트에 참가하지만, 나이는 오히려 현재 4학년보다 한 살 많다. 대신 고등학교 때 무릎 수술을 받아 군 면제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다면 군 입대 공백이 없다. 더불어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16.7점을 기록했다. 무릎 수술과 재수를 하며 공백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김근현은 “그만큼 노력했다. 이상열 코치님께서 제가 뭘 했을 때 경기력이 좋다는 걸 아시기에 그 말씀을 들으면서 경기를 했던 게 대학리그 때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저는 체력이 되었을 때 제 플레이가 잘 나온다”고 했다.

성균관대는 고려대와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고려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데다 MBC배에서도 정상에 섰다. 올해 대학 최강의 팀이다.

김근현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대학 경기다. 플레이오프에 어렵게 올라왔다. 고려대라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성균관대 농구를 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고려대를 잡고 싶다”고 바랐다.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공식 경기지만, 프로 팀과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김근현은 “드래프트까지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운동을 하며 감독님, 코치님께 수비와 프로에 가서 해야 할 부분들을 제 포지션에 맞게 많이 배워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며 “이번 주 목요일(11일)부터 프로와 연습경기를 한다. 몸을 잘 만들었기에 연습경기 때 잘 한다면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다.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면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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