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하락에 커피값도?..정부·업계 '동상이몽'

안세진 입력 2022. 8.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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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가격 하락에 정부와 업계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원두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커피가격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업계는 커피 한 잔 가격에는 원두가격뿐만 아니라 컵, 빨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 추세에서는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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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커피 원두가격 하락에 정부와 업계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원두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커피가격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업계는 커피 한 잔 가격에는 원두가격뿐만 아니라 컵, 빨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 추세에서는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두 국내 수입가격(1kg당)은 지난 6월(7249원)과 7월(7221원)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5785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5월(7284원) 최고치를 찍은 뒤 떨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6월28일부터 정부가 커피 생두 수입 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지난 7월20일부터 커피원두 수입 전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한 효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특히 할당관세 효과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커피 전문점 등에 생두를 공급하는 대규모 생두 수입유통업체 5개 사(생두 유통 물량의 약 60% 공급)에서도 8월1일부터 가격 인하 품목 및 인하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대로 적용 품목과 인하 폭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올초부터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줄인상이 이어졌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폴바셋·엔제리너스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가성비 커피를 추구하는 빽다방,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 홈카페 소비자들을 위한 드립백, 캡슐커피 등의 가격도 오르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디야커피, 매일유업, 네스프레소 등은 커피믹스, 캡슐커피, 드립백, 즉석음료(RTD)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커피업계를 비롯해 소비자들은 커피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오르면 더 오를 것으로 바라봤다. 실제 최근 원두 가격뿐 아니라 우유, 설탕 등 다른 재료들의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물류비와 빨대·플라스틱 컵 등도 비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원두가격이 떨어진다고 커피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직장인 A씨는 “물론 커피가격이 내려가면 좋겠지만 커피 한 잔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단순히 원두 하나만이 아니다. 커피를 담는 컵, 뚜껑, 빨대부터 시작해서 알바 인건비까지 다양하다”며 “원두가격만 내렸을 뿐 그 외 모든 요소는 여전히 오름세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봤다. 업계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가겨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원두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커피가격도 인하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 원두가격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올라있어서 가격인상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생두를 수입해서 국내에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유통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 외 물류, 인건비 등까지 포함되어서 커피가격이 책정되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가격 인하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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