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V리그2 출범하나..'배구계 숙원' 2부리그 출범 움직임

김경학 기자 입력 2022. 8.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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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계에 숙원이 있다. 프로배구 2부리그다. 한국 배구 저변 확대와 장기적 발전을 위한 ‘V리그2’ 출범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9일 배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V리그를 주최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자부 2부리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각 구단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에서 올해 초 2부리그 운영을 논의했고, 시즌이 끝난 뒤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는 방안에 구두로 합의했다.

당초 KOVO는 야구나 축구처럼 정규리그 시즌 중 2부리그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1군 경기에 뛰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을 중심으로 1군 경기가 끝난 뒤 해당 경기 홈 구단의 연습체육관에서 2군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일부 구단들의 반대에 막혔다. 이들 구단은 2군 경기까지 진행하는 건 코칭스태프에게 추가로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반발했다. 이에 정규리그가 끝난 비시즌 각 구단 연습체육관을 돌아가며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중재안에 구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OVO가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남자부 등록선수 정원을 21명으로 확대한 것도 2부리그 출범을 위한 초석으로 분석된다. 당장은 병역의무를 마친 선수들의 등록을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등록선수가 늘어야 2부리그 운영도 보다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부리그는 프로리그 운영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기본’이라고 지적한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실제 한 팀에서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등록선수의 절반 이하”라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웜업 지역에 있기만 한다. 한 번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부리그는 1군을 탄탄하게 하는 밑받침”이라며 “2군 경기 중 새로운 스타 선수도 나올 수 있고, 1군 주전도 못하면 2군으로 가야 해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부리그 출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뭘까. 결국 ‘돈’이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배구 인기가 늘긴 했지만, 한국 프로배구는 구단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 대형 자유계약선수(FA)의 몸값이 크게 올라 구단 입장에서는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칭스태프와 관리자 등 추가적인 인력, 비용이 필요한 2부리그를 반기기는 쉽지 않다.

2부리그 운영을 위해 부담을 느끼는 구단에 ‘당근’이 될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중 하나가 현재 1명의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국가 선수를 영입하는 ‘아시아쿼터제’다. 국내 선수에 비해 몸값 부담이 적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아시아쿼터제로 국내 선수들의 좁아진 입지는 2부리그로 활로를 뚫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는 2부리그 운영과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배구 저변 확대와 V리그·국제무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 배구로 대학 진학까지 해 프로에 진출하는 건 10%도 안 된다”며 “2부리그를 만들어야 저변도 확대되고 감독들도 선수 운영 측면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제에 대해 이 교수는 “현재 V리그 레벨과 국제대회 성적에 팬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그의 그릇을 키워야 더 활성화되고 배구 인기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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