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누르고 상까지 탔는데..21세기 보기 드문 불명예 예약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치고 최고의 좌완투수로 인정을 받았던 선수가 지금은 '최악의 투수'로 몰락한 상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고의 좌완투수에게 주어지는 워렌 스판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그해 워렌 스판상은 202이닝을 던져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5을 기록한 패트릭 코빈(33·워싱턴 내셔널스)이 차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빈은 승승장구하던 투수였다. 2019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830억원)라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체결할 정도였다.
그러나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2승 7패 평균자책점 4.66에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안타(85개)를 기록하며 이상 기류를 보였던 코빈은 지난 해 9승 16패 평균자책점 5.82로 무너지면서 급격한 하향세를 탔다. 지난 해 그가 남긴 16패와 피홈런 37개는 내셔널리그 모든 투수를 통틀어 최다였다.
올해는 아직 8월인데 벌써 16패를 당하고 있다. 4승 16패 평균자책점 7.02라는 초라한 성적. 코빈은 올 시즌 연봉만 23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다. 이렇게 단기간에 몰락한 사례도 찾기 쉽지 않다. 게다가 워싱턴과의 계약은 2024년까지다. 워싱턴은 코빈에게 2023년 2400만 달러, 2024년 3500만 달러를 줘야 한다.
마침 워싱턴은 '천재타자' 후안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올 시즌을 포기한 상태다. 워싱턴의 현재 성적은 36승 7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코빈이 아프지 않은 이상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질 일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20패도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코빈이 만약 20패 투수로 기록된다면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마이크 매로스 이후 19년 만에 20패 투수가 탄생하게 된다. 매로스는 2003년 9승 21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21세기 최초이자 유일한 20패 투수로 남아 있다.
[패트릭 코빈.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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