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부터 '체인지데이즈2', 韓 연애 예능 글로벌 인기 왜?
국가 따라 달라지는 '웃음' 대신 보편적 감정 '사랑' 내세워
"韓 연애 리얼리티, 선정성 보다 감정선 집중하며 차별화"
다양한 포맷으로 글로벌 조준
지난 6월 2일부터 공개되고 있는 ‘체인지 데이즈 시즌2’는 나이와 직업, 연애 기간은 서로 다르지만 각양각색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서 있는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지난해 첫 공개된 시즌1에서는 실제 커플들이 연인과 이별을 고민하는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카카오TV에서 누적 4700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시즌2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전역에 공개되고 있는데 최근 대만에서 3주간, 홍콩에서 2주간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전세계 모든 드라마, 예능 중에서도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TV쇼 30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도 인기를 끌었다.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 속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로 출연자들의 매력과 그들 사이의 애정전선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솔로지옥’ 역시 회차가 거듭될수록 인기가 높아지며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글로벌 TV쇼 중 5위에 올랐고 다수 해외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상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공동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전 세계가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쇼 앓이를 하고 있다. ‘솔로지옥’ 시즌2 역시 정말 많이 기대된다”며 ‘솔로지옥’에 대한 인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IHQ ‘에덴’은 중국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300만뷰를 돌파했으며, 티빙 ‘환승연애’는 국내 토종 OTT 중 최초로 아시아 최대 콘텐츠 시상식 AACA 본상 후보에 오르고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대만, 호주, 필리핀 등 약 20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된 시즌2도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 아시아 주요 20여개국과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선정성 덜고 감정선↑
웃음 코드는 사회·시대·지역의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흥행을 하는 예능 작품을 탄생시키긴 쉽지 않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드라마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그러나 연애 예능이 그 한계를 넘고 있다. ‘웃음 코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은, 국경을 넘어 공감이 가능한 ‘사랑’을 소재로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서구권의 해외 연애 리얼리티가 주로 ‘핫’한 남녀들의 ‘썸타기’에 집중했다면, K연애 예능은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에도 함께 돋보기를 들이대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 더욱이 ‘체인지 데이즈’ 등 색다른 콘셉트의 연애 리얼리티는 이별을 고민하는 실제 커플들이 등장하는 만큼 연애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해외 데이팅 쇼와는 다른 K연애 예능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다양한 유형의 출연자가 등장해 매 상황 솔직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과몰입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시청자들은 출연진 중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나 생각을 가진 출연자에 몰입하며 감정선을 따라간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연애 리얼리티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와 감정 교류를 다뤘기에 주목받을 수 있다”며 “그 가운데 한국 콘텐츠는 선정성보다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감정에 대한 것들이 섬세하게 다뤄지며 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최근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가 언뜻 자극적인 소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같지만, 시청자들의 수준이 상향된 만큼 자극적이기만 한 콘텐츠는 오래 가기 어렵다”며 “신선한 기획(혹은 소재의 차별성)과 일반인 출연진의 몰입도가 K연애의 인기 공식이자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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