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별장 압수수색에 반격..'2024 대선 출마' 암시 영상 공개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2. 8. 1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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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맞서 '대선 출마' 선언 앞당기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별장 마러라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다음 날인 9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을 암시하는 대선 캠페인 형식의 영상을 공개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미 검찰과 FBI의 수사에 맞서 트럼프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고, 도달할 수 없는 정상은 없고, 우리가 만나지 못할 도전은 없다”며 “우리는 구부리지도, 부서지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 뒤 이어지는 광고에서 기금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등록한 지지자들에게 모금 이메일을 보내고 “그들(민주당)은 공화당과 나를 다시 한번 막으려 하고 있다”며 “불법,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을 폭로하고 막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FBI가 마러라고 압수수색에 나섰을 때도 그는 성명을 내고 “정치적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9일(현지 시각) 미 연방수사국(FBI)가 압수수색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인근에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상이 측근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작년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1·6 사태 진상조사특위의’ 청문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가 수사 당국이 강제 수사에 돌입하자 출마 선언을 더 미루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공화당은 ‘정치 수사’라며 법무부가 이번 압수수색의 의도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미 역사상 어느 전직 대통령도 자택이 급습당한 적은 없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메릭 갈런드) 왜 이런 행동이 이뤄졌는지 미국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그는 즉각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도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즉각 브리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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