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아카데미 극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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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주 중앙동에서 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런 기대는 작년 철거 소식과 함께 금세 사라지고,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친분이 있는 이들에겐 "아카데미 극장이 재생되면 중앙동이 살아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동네 자치위원들에겐 "원주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함께하기를 호소했다.
"나 같은 노인들만 아카데미 극장을 바라는 게 아니구나, 남녀노소 전 세대가 아카데미를 통해 자연스레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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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주 중앙동에서 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치위원회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 중앙동에 살고 있다. 중앙동에 위치한 원주 유일의,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단관극장 건물인 아카데미 극장에 대해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 나이쯤, 연배가 어느 정도 드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요즘 영화관에 가면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돼버려서, 젊은 매표원에게 표를 사겠다고 말하는 게 여간 머쓱한 일이 아니다. 가격도 많이 올라서 예전에 ‘영화 한 편 보러 가자’고 편히 이야기하던 때는 지나가 버렸다. 그러는 와중에 아카데미 극장을 다시 연다는 이야기는 가슴 설레는 이야기였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고, 원주시에서 매입한다고 하니 편히 극장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 기대는 작년 철거 소식과 함께 금세 사라지고,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친분이 있는 이들에겐 “아카데미 극장이 재생되면 중앙동이 살아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동네 자치위원들에겐 “원주의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함께하기를 호소했다. 많은 이들이 도운 덕분에 원주시 18개 읍면동 주민자치협의회가 보존 지지성명을 내고, 시민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1000명의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원주시가 매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올해 1월 매입이 완료되고, 지금은 아카데미 극장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이 얘기를 해야겠다. 지난 4월 진행된 ‘아카데미 원탁회의’ 때 1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아카데미 극장에 바라는 점을 너나없이 이야기 했다. 꽤 많은 젊은이가 저녁 시간을 내 함께 앉았다. “나 같은 노인들만 아카데미 극장을 바라는 게 아니구나, 남녀노소 전 세대가 아카데미를 통해 자연스레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가 생겼다. 많은 이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돈이 없어도 편하게 들어가 즐길 수 있는 아카데미를 이야기했다.
원주시청이 떠나고 전통시장만이 중앙동을 유지해 주고 있지만, 저녁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 돼버린다. 여러 문화행사를 이어가지만 잠시 반짝할 뿐이라, 지속해서 사람을 부르는 곳이 중앙동에 필요하다. 아카데미 극장이 그러한 바람을 채워주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낮에는 노인과 아이들이, 밤에는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아카데미 극장을 중앙동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다. 아카데미 극장의 활용방안이 나온다니 기대와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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