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던지면 뭐하나..토론토 속썩이는 日 홈런공장장, 그런데 또 기회 준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54km 강속구도 도무지 소용이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31)를 영입할 때만 해도 "리그 최강 선발투수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류현진~알렉 마노아~기쿠치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토론토가 기쿠치에 안긴 금액은 3년 3600만 달러(약 471억원).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쿠치를 영입한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쿠치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기쿠치는 1회말부터 3실점을 하고 출발했는데 볼넷 2개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2사 1,3루 위기에서 라몬 우리아스에게 96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중월 3점홈런을 맞은 기쿠치는 3회말에도 앤서니 샌탠더에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는 85마일(137km) 슬라이더로 승부했지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이날 경기에서만 홈런 3방을 맞고 말았다.
기쿠치는 벌써 피홈런 18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는 팀 동료인 호세 베리오스. 사실 베리오스는 118이닝을 던지면서 홈런 24개를 맞은 것인데 기쿠치는 79이닝 동안 18개를 맞았으니 '진짜 홈런공장장'은 기쿠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기쿠치에게 선발 기회를 계속 부여할 예정이다. 경기 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대행은 "기쿠치는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해서 기회를 얻을 것이다. 몇몇 나쁜 투구가 있었지만 다음에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5.13에 그치고 있는 '홈런공장장'에게 기회가 계속 주어지는 것은 역시 계약 규모 때문이 아닐까. 토론토는 스스로 투자한 3600만 달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한국시각으로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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