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중국·러시아 견제" 아프리카 새 외교 전략 발표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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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 아프리카 전략을 공개하면서 지정학 전쟁에 뛰어들었다.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했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취약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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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지난달 아프리카 방문 견제
'군사보다 경제, 강요보다 자율' 원칙 강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 아프리카 전략을 공개하면서 지정학 전쟁에 뛰어들었다.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군사 작전보다는 경제 지원, 강요보다는 자율적 선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전략’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주민의 일상적인 투쟁과는 동떨어진 강대국 간 경쟁에서 한쪽 편을 들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개방성 증진 △민주주의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아프리카 전략 4대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방문은 러시아 직접 견제 의미가 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3~27일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다녀갔다. 이에 미국은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AID) 처장(소말리아, 케냐),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대사(가나, 우간다)를 최근 아프리카에 보낸 데 이어 블링컨 장관까지 나선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했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취약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용병회사 와그너를 고용한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불안을 이용해 자원을 수탈한다. 처벌받지 않고 학대를 자행한다”라고 주장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 “새 아프리카 전략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는 외교와 개발에 집중하고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아프리카) 외교 정책을 지배해온 아프리카 일부 지역, 특히 사헬 지역(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 우선 개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사헬 지역에서 활개를 치는 이슬람 테러 조직 척결을 위해 군사력을 집중해 왔다.
다만 미국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상대적으로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유엔 총회 러시아 규탄 결의안 추진 과정에서도 아프리카 54개국 중 17개국은 기권표, 1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경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유럽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려는 아프리카 국가를 지원했던 역사가 있다. 블링컨 장관이 찾은 남아공 역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에 소속돼 중ㆍ러와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벌이고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분쟁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며 “(미중 갈등은) 우리 모두에게 불안정을 초래하며 세계 경제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라고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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