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치료엔 수술? 추간공확장술?..환자 진단이 우선!
전신마취·큰 절개 수술은 위험
수술 시급해도 병력 꼭 따져야
면역 저하 땐 합병증 위험 커져
적용범위 넓은 추간공확장술
추간공 내·외측 인대 절제해
염증 유발 물질 빼내는 방식
시술 전 병원서 진단 받을 필요
그러나 환자 상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와 기본 인적 사항만을 근거로 수술 또는 시술(비수술)을 단정해 조언하거나 어느 하나만을 맹목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제약된 정보를 토대로 한 의견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을 기피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술의 침습적 특성 때문이다. 수술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근육이나 뼈와 같은 조직 손상이 발생하며, 신경 손상의 위험이 항상 따른다. 수술 시간도 길고 회복 시간도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시술의 한계점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근에 대한 불충분한 감압, 척추 혈류나 자율신경 기능 개선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운 점, 일시적 호전 후 잦은 재발과 같은 특징들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다양한 시술법들의 등장으로 선택지가 많아진 것도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사안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속적인 퇴행과 노화로 인해 수술적 방법을 통한 감압 외에 더 이상 통증 호전이 어려운 경우는 수술로 진행해야 한다. 또한 외상, 암이나 종양의 침습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응급 수술을 요하는 상태로 진단되기도 한다. 배변이나 배뇨 장애, 발 처짐 등과 같이 심각한 운동신경 장애 혹은 마비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수술로 해당 신경의 추가적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연령으로 본다면, 고령 환자는 기본적으로 당뇨나 심혈관 계통 기저질환으로 인해 전신 마취나 큰 절개 수술에 대한 위험성으로 수술 진행 자체가 어려운 사례가 많다. 반면 청장년층 환자는 향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추가적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너무 이른 시기에 선택한 수술이 오히려 오랫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령대와 무관하게 환자 상태가 위중해 응급 수술을 요하는 경우라도 예전에 암 수술이나 기타 면역 관련 질환 등의 병력은 반드시 먼저 확인돼야 한다. 해당 병력으로 면역 수준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면 수술 후 감염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수술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환자의 현재 또는 과거 병력에 대한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
시술도 마찬가지로 한계점이 존재한다. 환자의 척추 변형 정도가 심해 전체적으로 교정이 필요한 척추 분절(마디)이 많다면 시술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경미한 척추 변형이 동반되는 척추관협착증 혹은 허리디스크는 시술이 가능하다. 경미한 척추측만증이나 척추후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자주 해당 소견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척추의 특정 분절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형태로 변형되는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고 진행성일 때는 근본적으로 해당 분절을 교정하는 방식의 수술이 추천된다. 반면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이미 고착화된 상태라면 시술이 가능하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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