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4' 참여 가시화.. 삼성·SK하이닉스 주가 향방은?

이지운 기자 2022. 8. 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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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1.32% 내린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5만960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6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5일(장중 저가 5만8100원)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이 22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1.25% 하락한 9만51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이 4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은 내달 초 열리는 칩4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예비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예비회의에선 세부 의제와 협의체 명칭 등이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칩4 참여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칩4로 추구하는 장기 목표가 미국 내 제조업 역량 강화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인텔 등이 생산과 기술 측면에서 역량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탓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는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것이며,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장기 목표가 미국 제조업 역량 강화인 만큼 마이크론과 인텔의 기술 역량 강화 가능성은 경쟁자인 한국 기업에 부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칩4로 일컬어지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대중국 교역과 관련해 부담스러운 뉴스"라며 "칩4를 포함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국내 교역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보복 우려?… 증권가 "가능성 낮아"



칩4 동맹은 미국의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안정적 반도체 생산·공급망 형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반도체 동맹이다.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이 때문에 중국의 한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보복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과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반도체 수출액 954억6000만달러 가운데 중국이 43.2%를 차지한다. 반도체 수입액 약 570억3000만 달러 중에서도 중국이 31.2%로 1위다. 반도체 소재 수입에서도 중국(20.5%)은 일본(3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쑤저우와 충칭 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낸드 캐파(CAPA, 생산설비투자) 38%, SK하이닉스 디램(DRAM) 캐파 44%가 중국에 위치해 있다. 반도체 소재부터 생산, 후공정까지 중국과 밀접하게 얽혀 있어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 같은 보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우려는 (현실화 시)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중국도 한국 의존도가 높기에 한국 반도체 업계에 직접 보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다만 반도체 외 분야나 소재에서 보복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칩4 동맹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한국과 중국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 메모리 사용 탑재를 늘리고 있고, 애플도 중국 메모리 채택을 검토 중이었던 상황이었다"며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 기존에 보유한 중국 캐파 보수와 이동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은 있겠지만, 국내 메모리 산업 잠재 경쟁자가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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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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