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기름'은 옛말..뻐근한 근육엔 스포츠 롤링겔

이병문 2022. 8. 1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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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근육·관절 통증
간편한 사용으로 완화 효과
'히트쿨' 6개월간 9천개 팔려

일반적으로 준비 운동은 운동에 앞서 몸이 유연하도록 웜업(warmup)효과를, 마무리 운동은 근육과 관절이 뭉치지 않도록 몸을 풀어주는 쿨링다운(cooling down) 효과를 위해서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마무리 운동을 하고 난 후에도 여기저기 뻐근해진 근육과 관절을 찜질이나 마사지로 시원하게 풀고 싶어한다. 평소에도 운동 부족으로 몸이 불편해 가까운 병·의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집이나 회사에서 간단하게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방법을 찾곤 한다.

이 때문에 요즘 '롤링겔(rolling gel)'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롤링겔은 구르는(롤링·rolling) 공모양의 볼(ball)이 움직이면서 근육통완화 크림을 발라주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 목, 발목, 허리, 무릎, 팔, 팔꿈치 등 얼굴을 제외한 불편한 부위에 적정량을 발라주면 된다. 무엇보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히트쿨(HEAT COOL) 제품의 경우 온라인만으로 판매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발매한 지 6개월 만에 9000개 이상 팔렸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롤링겔은 닥터신 히트쿨 롤링겔, 일양약품 헐커스, 프로텍 릴렉스겔, 프로즌맘스 쿨링&릴렉싱 마사지겔, 피토파인 스포츠겔 등 다양하다. 신규철 박사(정형외과 전문의·제일정형외과병원장)는 "목이 늘 불편한 직장인이나 수험생, 허리나 관절이 아픈데 날씨까지 무더워 잠들기 힘든 어르신들은 쿨링도 시켜주고 통증도 줄여주는 스포츠 롤링겔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롤링겔을 바를 때 '호랑이 기름'을 떠올리기도 한다. 호랑이 기름은 외국에 나가기 힘들었던 시절, 외국 여행 후 꼭 사가지고 오는 필수품이었다.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작고 빨간 통 안에 있는 멘톨(menthol) 냄새가 나는 호랑이 기름은 그 당시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멍이 들어도 바르고, 모기에 물려도 바르고, 관절염에도 바르는 등 어디에나 사용하는 크림이었다. 요즘 롤링겔이 이 호랑이 기름을 대체해 각종 통증 완화에 만병통치약처럼 애용되고 있다.

롤링겔의 애용과 관련해 신동훈 에스앤제이헬스케어 팀장은 "롤링겔은 파스처럼 단순히 시원하거나 뜨끈해지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근육이나 관절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같이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통효과가 있는 크림이나 패치는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소염제 성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약 쓰기를 꺼려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서 시원하고 뜨끈뜨끈한 느낌이 있어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신동훈 팀장은 "롤링겔은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으로 지정되지 않아 진통효과 및 진정효과와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데도 사용해보고 효과를 보신 분들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롤링겔의 일부 제품에는 생약성분이 포함돼 있다. 히트쿨의 경우 유럽에서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근육통을 줄여주는 생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하르파고피툼, 일명 '악마의 발톱'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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