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시민 뜻모아 '위트컴 조형물' 제대로 만들자

2022. 8.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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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부산 재건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1894~1982)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 사업이 재추진된다.

부산 시민의 뜻을 모아 시 주관으로 조형물을 건립해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새기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용역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위트컴장군기념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가 올해 초 시에 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시민 기금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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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성과 평화 상징물 기대, 많은 이 관람 가능한 공간에 설치를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부산 재건에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1894~1982)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 사업이 재추진된다. 부산 시민의 뜻을 모아 시 주관으로 조형물을 건립해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새기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추진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용역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위트컴장군기념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가 올해 초 시에 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시민 기금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조치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진위는 2018년 위트컴 장군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조형물은 한 독지가의 1인 기부로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형물 설치 장소 문제로 무산됐다. 기념관 측이 조형물을 노출 빈도가 낮은 주차장에 건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다 추진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형물 위치와 형상 등을 정하기 보다는 시민 의견을 수렴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용역안이 채택되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시 주관으로 조형물 건립을 위한 ‘조형물심의위’가 진행된다.

위트컴 장군은 유엔군(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재직하던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 대화재 때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나눠줬다. 그는 부산 메리놀병원과 보육시설 건립 등 전후 부산지역 재건에 힘썼다. 특히 종합대학에 걸맞은 캠퍼스가 필요하다는 윤인구 부산대 초대 총장의 요청에 이승만 당시 대통령을 설득해 부지 165만 ㎡(50만 평)를 제공했다. 유언에 따라 1982년 서울에서 타계하자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이처럼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부산을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탠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조형물 필요성은 크다. 무엇보다 시민 주도로 추진된다면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시민이 조형물 건립에 의사를 개진하고 금품을 자발적으로 기탁하는 과정에서 위트컴 장군의 정신을 한번 더 되새길 수 있어서다. 기부금 모금을 위한 법적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된다. 위트컴 장군 묘역이 있는 유엔기념공원의 관할 구청인 남구가 나서고 있다. 남구는 기부심사위원회를 구에 설치하기로 했다. 조형물 형상이나 크기 등도 시민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조형물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설치하는 게 마땅하다. 유엔기념공원과 유엔평화기념관 야외 공간이 유력 후보지다. 추진위는 이번 기회에 공원도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와 추진위는 시민의 의견을 물어 위트컴 장군의 위상에 맞는 조형물을 만들고 적합한 장소를 선정해 설치해야 하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세상은 평화를 바라지만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에게 평화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은 부산시민에게 전쟁의 참혹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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