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 몽골 공략 허브로
톈진·칭다오 보다 비용 저렴, 물류시간 절반으로
한류 확산하고 있는 몽골 진출시 거점 지역으로
“몽골에 화물을 보내야하는데 중국 톈진과 칭다오는 컨테이너 적체가 너무 심했습니다. 빠르고 합리적인 경쟁력 있는 루트를 개척하려 했는데 웨이하이가 바로 적격이었습니다.”
한국 유통업체들은 주로 톈진(天津)과 산둥성 칭다오(靑島)를 통해 몽골로 물품을 보냈다. 톈진은 몽골까지의 육로가 짧고, 칭다오는 물류 취급량 세계 6위에 오를 정도로 컨테이너항이 강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방역을 강화하면서 운송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했다. 인천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로 40피트(약 12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옮길 때 드는 비용은 7월 말 기준 톈진은 8000달러(약 1045만원), 칭다오는 6900달러(약 901만원)다. 반면 웨이하이는 같은 기준 6000달러(약 784만원) 수준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 외에 더 큰 장점은 몽골까지 운송 기간이 1개월 정도에 불과하단 것이다. 물류 적체로 2∼3개월 걸리는 톈진, 칭다오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 매일 1회의 정기 화물선, 월 4회의 정기 화물철도 등도 경쟁 도시에 비해 많다.
태산은 웨이하이 국제경제무역교류센터에서 지난 6일 웨이하이시, 중국외운(시노트랜스)과 한국-중국-몽골 물류사업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웨이하이는 철도 배차 협조 등 물류 인프라를 지원하고, 중국외운은 중국내 물류 작업을 진행한다. 태산은 이 물류망을 이용할 한국 기업 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CU는 지난 4월 몽골 200호점을 개설했다. 미국계 편의점 써클K의 현지 점포를 인수해 몽골 편의점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브랜드, 점포 운영 노하우, 상품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진출해 현재 3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탐앤탐스, 뚜레쥬르, 롯데리아 등의 한국 기업도 몽골 시장에 진출해 있다.
김윤재 웨이하이태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톈진이나 칭다오를 이용한 이유는 웨이하이 경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웨이하이시와 국유 철도기업인 중국외운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신속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산둥성과 웨이하이시 정부가 공동 주최한 한국수입상품 박람회가 지난 5~7일 웨이하이 국제경제무역교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박람회는 3만5천㎡의 전시관에 1000여개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이 참가해 각종 상품을 소개했다. 한국의 화장품, 식품 등을 취급하는 중국 유통업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의 대기업도 참여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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