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영원한 연인' 올리비아 뉴턴 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팝스타 올리비아 뉴턴 존의 히트곡 '피지컬(Physical)'을 처음 들은 건 고3 때인 1981년이었다.
디스코 풍에 생동감 넘치는 이 노래 가사를 '냄비 위에 밥이 타(Let me hear your body talk)~'로 바꿔 부르며 낄낄대곤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찍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1978)로 세계적인 '청춘 아이콘'이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팝스타 올리비아 뉴턴 존의 히트곡 ‘피지컬(Physical)’을 처음 들은 건 고3 때인 1981년이었다. 디스코 풍에 생동감 넘치는 이 노래 가사를 ‘냄비 위에 밥이 타(Let me hear your body talk)~’로 바꿔 부르며 낄낄대곤 했다. ‘피지컬’은 이듬해 초까지 10주 연속 빌보드 1위를 달리며 ‘빌보드 핫 100’ 최장기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그는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찍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1978)로 세계적인 ‘청춘 아이콘’이 됐다. 당시 나이 30세에 여고생의 청순미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후 수많은 히트곡으로 그래미상을 네 차례나 받았고 빌보드 1위 5회, 음반 매출 1억 장 이상의 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 나고 호주에서 자란 금발의 신예 가수·배우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이 환호했다.
하지만 1992년 유방암 진단 후 30년간 세 차례나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첫 번째 완치 후 재활에 성공한 그는 2013년 두 번째 암에 걸렸다. 그해 5세 위의 언니가 암으로 사망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2017년 세 번째 암 진단까지 받았지만 그는 특유의 치유법과 정신력으로 고통을 이겼다.
그 비결은 웃음을 잃지 않는 유머 감각과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이었다. 2000년과 2016년 내한공연 때 그는 “유머 감각을 가지고 항상 웃어라. 행복해야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음악을 스스로 찾을 때 성공과 행복이 온다”며 “다만 자신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라”는 조크를 곁들였다.
호주 멜버른에 암치료센터를 개설한 그는 2019년에도 “긍정적인 자세와 의지, 무엇보다 유머 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해 한 매체가 사망 임박설을 보도하자 “루머가 과장됐다”며 특유의 익살을 과시했다. “내 죽음에 관한 보도는 과장됐다”는 작가 마크 트웨인의 풍자를 인용한 것이었다.
이런 유머와 자존감으로 한 시대를 빛낸 ‘만인의 연인’이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부고를 접한 어제 아침, 그의 노래 ‘빗속에서 눈물 흘리는 푸른 눈동자(Blue eyes crying in the rain)’를 다시 들으며 마지막 부분의 가사를 오래 음미했다. ‘언젠가 우리가 저 너머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이별이 없는 영원한 세계에서/ 다시 손잡고 거닐 수 있을 거예요.’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재석 떠나는 PD들, 위기에 놓인 국민 MC 예능 [TEN스타필드]
- "동네 물놀이터에 비키니 입고 와 술판 벌여"…갑론을박
- "잠실 47억 아파트가 42억에 팔렸다" 이유 알고보니…
- "아, 그때 살걸"…초고수들 '이 종목' 가장 많이 샀다 [마켓PRO]
- 연봉 2억 넘는 대한항공 조종사…'임금 10% 인상'에 뿔났다
- 정용진과 인증샷 찍더니…프로야구 시구 나선 女 정체
- "악어가 나타났다"…온라인 '발칵' 뒤집은 사진 알고 보니
- [종합] '안성현♥' 성유리 "결혼 후 남사친과 여행 간적 있어" 내로남불 태도 ('이별리콜')
- 밤낮 구분 없는 벨소리에 협박까지…동네북 된 공무원 개인폰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