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윤 대통령, 자택서 폭우 대응 지시..야권 맹폭

이종훈, 최진봉 2022. 8. 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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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폭우 상황을 지휘한 것을 두고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국무회의 장소도 옮기게 되고 여러 가지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메시지들, 국민을 이야기하는 그런 부분들이나 이런 평가가 많더라고요.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 같다,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종훈]

국민들의 여론에 귀기울이겠다는 메시지는 일관되게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아니냐,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고 실제로 이게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인정하겠죠. 그 진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인적 쇄신을 통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후속으로 인적 쇄신까지 진행된다고 하면 아마 국민들이 조금은 납득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국민들의 납득, 국민들의 기대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 속에서 어쨌든 지금 수도권에 정말 이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전화로 호우대책 지시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계신 곳이 아무래도 물에 잠겼기 때문에 이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야권에서는 이것을 공격하는 게 사실이고요.

[최진봉]

저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본인이 직접 말씀하시기를 차를 타고 퇴근하고 가는데 아파트 밑 부분이 침수된 걸 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갔어요. 그럼 저는 당장 돌려서 집무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물론 전화로 했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대통령이 집무실에 앉아서 그래도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또 참모들이나 아니면 장관들을 불러서 함께 논의도 하고 그런 것들을 하는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지 않겠습니까?

집에서 전화로 했다고 지금 발표만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전화로 지시하는 것과 집무실에서 일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불가피한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어제 같은 경우에는 이미 4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 예보돼 있었고 강한 집중호우로 인해서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어요.

그러면 비상체제로 공무원들은 다 들어가서 퇴근도 못하고 다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집무실에 계시는 게 맞아요. 그리고 본인이 가시면서 그런 위급한 상황을 봤다고 하면 당장 돌아오셔서 이거 좀 심각하구나, 점검도 해 보고 직접 확인도 해 보고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국민들이 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지 않겠어요? 그런데 전화로 대응하고 전화로 집에서 했다고 얘기하시면 국민들 볼 때는 과연 국민들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시는 건가, 이런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좀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이것까지 정치공세를 하느냐, 이렇게 반박했는데요. 저희가 목소리를 모아봤습니다.

들어보시죠. 그러니까 이 얘기의 핵심으로 돌아가 보면 과연 전화로 어떻게 지휘했느냐, 구체적인 내용을 저희는 모르잖아요. 기자들도 알 수도 없고 정치인들도 지금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면 애시당초에 왜 용산을 대통령 집무실로 했느냐 이 얘기가 또 나오는 겁니다.

[이종훈]

야당으로서는 그동안에도 계속 이 문제는 제기한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침 어떻게 보면 딱 걸린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거죠. 당연히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거를 이렇게 과도하게 정치적인 공방으로 끌고 갈 문제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국민의힘은 또 반대로 대통령 방어하는 데에 굉장히 공을 쏟고 있는데 대통령이 완벽하게 잘 대처를 못한 것은 분명하잖아요.

그럼 차라리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어찌됐건 지금 상황은 여야가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국면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싸우더라도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닥치면 일단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정치라고 볼 수 있는 건데 이렇게 다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근무 위치와 관련해서는 역시 약간의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100점 만점 기준으로 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행보가 과연 몇 점이나 될까 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과락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완전히 통신 두절된 상태는 아니었고 연락이 계속 유선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생각은 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어제 상황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기록적인 폭우가 올 거라는 게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통령도 조금 긴장감을 갖고 대기하는 그런 대기 모드로 있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좀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시간이 조금 있었습니다. 외교 분야에서 또 북한 문제에 있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조금씩은 연출이 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어떻게 보면 재난 대처 능력을 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중호우고 이례적으로 역사적으로 기록될 폭우기 때문에. 어떻게 보십니까? 이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번 정부가 이런 재난에 대해서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이걸 가늠하는 척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최진봉]

그렇죠.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물론 이례적이고 100여 년 만에 온 폭우인 건 맞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부에게 맡겨진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도 국민을 어떻게 하면 잘 보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일어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비 문제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예상하지 못한 재난이 올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랬을 경우에 정부가 시스템적으로 잘 이걸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의문이 생긴다는 거죠. 물론 어제 비가 예상 외로 많이 왔고 또 갑자기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렸기 때문에 대처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장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랬으면 이렇게까지 비판을 안 받을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지 않고 집에서 전화로 지시했다는 것도 국민들한테는 아쉬운 대목이고. 왜냐하면 국민들 어제 퇴근하면서 아니, 차를 버리고 갔잖아요.

도저히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까 퇴근길에 차를 버리고 가는 상황까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정말 제대로 대응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리고 이상민 장관의 모습도 어디에도 안 보여요. 회의는 했겠죠. 어딘가에는 있었겠지만 그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거나 아니면 직접 나서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나 이런 부분이 전혀 안 보이고 있고요.

총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과연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이번을 계기로 해서 정부의 재난, 현재 윤석열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라든지 아니면 작동이라든지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경우에 대처를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그런 기회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제가 의문이었던 점은 물론 연락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에서 나온 이야기는 한덕수 총리, 오세훈 시장, 이상민 장관과는 실시간 소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가 서울만 내린 건 아니에요. 경기지역도 있고 그럼 김동연 경기지사도 있을 것이고 강원, 여러 곳이 있는데 연락을 했겠죠, 물론. 그런데 메시지에서는 빠졌던 게 조금 걸리더라고요.

[이종훈]

당연히 연락을 했을 것으로 보는데 만약에 안 했다면 좀 빈틈이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이 있는 거고. 위기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기회이기도 한 겁니다, 언제나. 특히 최근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렇게 많이 하락한 그런 상태에서는 그야말로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어찌됐건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경제난도 있고. 거기에 더해서 최근에 코로나19가 다시 또 재확산되고 있고 그리고 게다가 이번에 또 대형 재난까지 겹쳤다는 거예요.

이 재난은 아직 끝난 재난도 아닙니다. 이럴 때 사실은 잘 대처하게 되면 그동안 까먹었던 점수를 단숨에 만회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만회의 기회로 이걸 제대로 잘 활용을 하고 있느냐. 만회의 기회로 삼는다고 표현했습니다마는 이건 다른 말로는 대응을 잘하면 되는 거예요.

국민들이 바라는 게 별거 있습니까? 그러니까 기본적인 대응을 잘해 준다고 전제한다면, 그래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겁니다. 어차피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피해는 불가피하지 않습니까? 국민들도 그건 알아요. 그런데 통상적인 과거의 수재 나고 이랬을 때 대비해서 그래도 방어를 잘했다고 한다면 그러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겁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상황도 지금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경제적으로 잘 대응을 하고 있는 건지 또 방역 부분에서도 잘 대응하고 있는 건지 약간 국민적 의구심이 없지 않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재난 사고와 관련해서도 또 다른 논란의 여지가 될 만한 행보가 나온 거예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그야말로 정권 차원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런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보건대는 조금 전에 잘 말씀해 주셨는데 시스템적으로 대응을 잘할 수 있는 구조가 아직까지는 안 갖춰진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이번에도 약간 빈틈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 점을 향후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나 이런 걸 할 때 염두에 두고 잘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비가 더 온다고 하는 게 지금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후에도 모든 것이 종료가 된 뒤에도 예산이 문제였는지 대처가 문제였는지 평가를 할 것이기 때문에 또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TN 이종훈 (baesy03@ytn.co.kr)

YTN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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