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경의행복줍기] 평범하게 따뜻하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시선 집중인 인기 드라마에는 자폐증 변호사가 등장한다.
여느 사람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훨씬 맡은 바를 훌륭하게 해낸다.
변호사라는 전문직인데도 이런저런 편견의 벽에 갇혀 휘청거리는데 그렇지 않은 자폐증 환자들은 얼마나 다양한 차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걸까? 그걸 고스란히 함께 겪어야 하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겨나갈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그 드라마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건 틀림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삼동에 있는 한 교회에는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주기 위해 아름다운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기회는 그들에게 준 게 아니라 평범한 우리에게 준 것이다. 바로 편견의 벽을 깰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민첩하게 움직였고 커피 맛도 훌륭했고 카페 안은 항상 청결했다. 커피 값이 좀 저렴하다는 것 외에 대형 커피 전문점과 다를 게 없었다. 사람들은 그 카페를 이용하면서 그동안 막연한 편견의 벽에 갇혀 있었다는 걸 몹시 부끄러워하고 미안해했다.
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에는 장애인 한 명이 직원으로 채용되어 일하고 있다. 보일 듯 말 듯 어색한 위치에 놓여 있는 팻말에는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보일 듯 말 듯 한 위치는 나름 따뜻한 배려였다. 고객들한테는 이해의 시선으로 너그럽게 봐주기를 부탁하는 것이고 당사자인 장애인의 눈에는 잘 뜨이지 않게 해 행여 마음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애인에게도 동등한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있는 그 대기업을 무한 신뢰하게 되었고 덩달아 커피 맛도 좋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최고의 맛이다. 먼저 손을 내밀어 베풀면 상대방도 호응하는 부메랑의 법칙을 그 커피 전문점에서 보고 배운다.
장애인을 단지 평범하게 대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격려와 위로가 된다면 그렇게 해야 된다.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어울린다는 뜻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갈 때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진다.
조연경 드라마작가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