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바이든,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전력 과장해 발표"

김현 특파원 2022. 8.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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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알자와히리의 전력을 부풀려 발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알자와히리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 공습을 통해 제거했다고 발표하면서 알자와히리가 지난 2000년 10월 미 해군 17명이 숨진 'USS 콜' 폭파 사건의 "주모자"라고 말했고, 2001년 9·11 테러 계획에 "깊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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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문가 전언 및 관련 기록 등 토대로 부풀려 졌다 지적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아이만 알 자와히리 알카에다 지도자를 사살한 '성공적인' 대테러 작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알자와히리의 전력을 부풀려 발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알자와히리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드론 공습을 통해 제거했다고 발표하면서 알자와히리가 지난 2000년 10월 미 해군 17명이 숨진 'USS 콜' 폭파 사건의 "주모자"라고 말했고, 2001년 9·11 테러 계획에 "깊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된 뒤 알카에다의 임시지도자로 활동했고, 지난 2020년 알카에다 2인자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이란에서 사살된 뒤에는 공식적인 2인자로 올라섰다.

그간 미국은 두 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해 왔지만, NYT는 역사적 정확성의 문제로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와 전문가의 전언 및 관련 기록 등에 나온 내용에 비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테러 네트워크 등에 대해 다수의 책을 집필한 진적 CIA 요원 마크 세이지먼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의 알자와히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혼란스러웠다며 알려진 알자와히리의 역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는 "알자와히리가 정당한 표적인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제시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저는 강하게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알자와히리를 "9·11 테러 동안 빈 라덴의 대리인"이라고 설명했지만, 'USS 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USS 콜' 폭파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알카에다 요원들이 기소됐지만, 관련 문건에선 알자와히리가 테러 음모 가담자 26명 중 한 명으로 언급돼 있지만 주모자로 표현돼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관타나모 수감자 5명에 대한 소장에서도 알자와히리는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미국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고만 기술돼 있다.

연방수사국(FBI)에서 알카에다 조사를 이끈 알리 수판은 알자와히리가 두 작전의 주모자는 아니었지만 고위 지도자로서 그 당시 알카에다의 주요 행동들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는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수판은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일부 고위 지도자들은 향후 파장을 우려해 이를 반대했지만, 알자와히리는 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직 CIA 요원은 알자와히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목표라면서도 알자와히리를 "알카에다의 전략적 사상가"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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