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화이부동" 왕이 "내정간섭 반대"..한중 외교장관회담

핵심요약

왕이, 독립자주·선린우호·안정적 공급망 등 5개 최대공약수 제시
박진, 상호존중에 기반한 협력관계 강조…인류보편적 가치도 언급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칭다오시 지모고성군란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수교 후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이 취해야 할 '다섯 가지'를 거론했다.

그는 한중 양측의 독립자주, 선린우호, 윈윈(win-win)과 안정적 공급망, 평등과 존중을 통한 내정간섭 금지, 다자주의 견지 등을 양측의 최대공약수라고 제시했다.

왕 위원은 수교 30주년을 언급하며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 어록을 인용하고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더 자주적이고 더 견고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 역시 수교 30주년을 거론하며 상호존중에 기반한 협력적 한중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한 상생협력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일관된 원칙을 재확인한 뒤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왕 위원은 이날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우호적 분위기를 보였다. 그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의 방한 요청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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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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