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도장깨기'..미래 밝혔다
헝가리에 지난 대회 패배 설욕
유럽 국가 연파, 파죽의 7연승
11일 덴마크 상대 첫 우승 도전
U-20 대표팀 부진 속 ‘청신호’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1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밟아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김진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2022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9일째 4강전에서 헝가리를 30-29로 꺾었다. 직전 대회였던 2018년 준결승에서 헝가리에 29-34로 진 아픔을 되갚았다. 한국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건 준우승을 차지한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해 유럽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팀인 헝가리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종료 2초를 남기고 김서진(일신여고)이 득점해 17-16으로 우위를 점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는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지니스고)의 선방쇼에 임서영(인천비즈니스고)의 쐐기골로 1점차 승리를 따냈다.
김서진이 7골, 김민서(황지정산고)와 임서영이 6골씩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MVP는 10세이브, 방어율 26%를 기록한 골키퍼 김가영이 차지했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쟁쟁한 유럽 국가들을 물리치며 조별리그에서 4강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눌렀고 결선리그에서는 루마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헝가리를 제압했다.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4강에 오른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06년 준우승에 이어 2016년과 2018년 3위를 차지했다. 3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우승까지 바라본다.
한국은 11일 새벽 전통의 강호 덴마크와 결승전을 치른다. 4강에서 네덜란드를 37-21로 누른 덴마크 역시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덴마크는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결승에서 33-36으로 승리를 내준 한국엔 16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앞서 20세 이하로 구성된 여자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세계선수권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청소년 대표팀의 선전으로 여자 핸드볼의 미래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주니어 대표팀은 지난 7월 열린 대회에서 조별예선 1승2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32개 참가국 가운데 최종 19위에 그쳤다.
한때 세계 정상을 누볐던 여자 핸드볼은 유럽의 스피드와 파워에 막혀 제 기량을 펴지 못하는 상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남녀 성인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유럽 시스템을 이식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여기에 체계적인 청소년·주니어 육성 시스템까지 뒷받침된다면 잃었던 위상을 되찾는 데 한발 가까워질 수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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