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꿰찬 줄 알았는데..프라이부르크 정우영, 이적생 도안 리츠 활약 '경계'
‘굴러온 돌’ 만만찮네…경쟁자 붙은 한국인 빅리거들
8분.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2022~2023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이었던 지난 6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뛴 시간이다.
이날 정우영은 선발 출전한 도안 리츠(24)와 교체돼 후반 37분 투입됐다.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정우영에게 경쟁자가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9년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한 정우영은 빠르게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입단 이듬해인 2020~2021시즌에는 2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1분을 뛰며 4골을 넣었고, 2021~2022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55분을 소화하며 5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정우영은 15경기에서 70분 이상씩을 뛰었다.
지난해 12월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을 연장했다. 당시 클레멘스 하르텐바흐 프라이부르크 단장은 “정우영은 올해 잘 성장했다. 축구 기술도 좋은 데다, 그라운드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이다. 정우영의 플레이는 우리의 경기 스타일을 잘 구현한다”고 호평한 바 있다. 줄곧 리그 하위를 기록했던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의 활약상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일본과의 친선경기 당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지난 6월 A매치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의 활약은 정우영의 A대표팀 내 입지와도 직결된다.
지난 시즌 팀의 최전방 혹은 2선 공격수로 출격해 온 정우영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후발 출전했다. 정우영에 앞서 82분간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선수는 이번 여름 영입된 일본 선수 도안 리츠였다. 도안은 이날 후반 33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데뷔전을 장식했다.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도안을 개막전 베스트 11에 선정하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SWR은 6일 경기 후 “도안은 정확한 슈팅 기술을 지녔으며, 능숙한 볼 컨트롤과 빠른 동작이 인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라이부르크 주장인 크리스티안 귄터는 “도안은 우리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산이다. 그는 욕심이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도안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인트호벤에서 뛰며 리그 24경기 8골을 기록했다. 프라이부르크가 이적료 850만유로(약 113억원)라는 큰돈을 들여 영입했다. 포지션도 오른쪽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우영과 겹친다. 정우영은 소속팀에서의 주전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도, A대표팀에 안착하기 위해서도 이번 시즌 도안과 경쟁해야 한다. 새 시즌 쉽지 않은 도전이 시작됐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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